추우일기(秋雨日記)-한하운
秋雨日記
한 하 운
아치라운 일이다
네 싸늘한 서글픔을 눈으로는 노려보지 말아라
모두다 모두다 다 이름있는 모든 것이다
가느다란히 정맥에 살아서 숨 쉬는
나무여 풀이며 잎잎 떨어지는데
싹 다린 옥색 모시치마 사뿐히 꽂아지른 옷맵시
참다 못하여 부서질 듯이 돌아서면서
흐느껴 눈물로 옷깃을 적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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