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울타리 사랑 -문혜숙
한 울타리 사랑
문혜숙
작은 목소리에도
가볍게 올 수 있는
한 울타리에 네가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고운 영혼
네가 오던 날
내 곁에 떠돌던
고독이 보따리를 쌌다
서둘지 않아도
찬찬히 볼 수 있는
한 울타리에 네가 있다
내 마음 녹여주는
따뜻한 영혼
밤새 뿌려놓은 별처럼
너와 함께 건져 올리는
추억으로 살고 싶다
네가 있어서
찬바람이 불어도
가슴은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