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에 앉아-문혜숙
미루나무에 앉아
문혜숙
지금은
푸른 숲 우거진
하늘 닿는
미루나무에 앉아
어디로 나의 눈은 머물고
세월을 낚는
몸짓은 그치겠는가
흙에 뿌리 내린
끝없는 시간
부를 수 있는 노래 있음으로
감사의 잎새 깃을
펼치는 사랑이여
나는 더 멀고
깊음으로 보게 하는
하늘 아래
바람이 머물 수 있는
영광으로 가며
가지에 깃든 새처럼
내일을 맞이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