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송(墓地頌) : 박두진 시
묘지송(墓地頌) : 박두진 시
북망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란 무덤들 외롭지 않으이 //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가 빛나리, 향기로운 죽음의 내도 풍기리. //
살아서 살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 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삐이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
* 감상 : 일반적으로 ‘묘지’라면 음산하고 무섭고 허망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사회적, 일반적 통념(通念)을 버리고 밝은 이미지로 그리고 있다. 이것은 삶에 대한 긍정적 의식에서 출발한다.
* 심상 : 시각적, 후각적, 청각적
* 성격 : 찬미적
* 주제 : 주검에 대한 찬양(허무의 극복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