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고향 : 윤동주 시
또 다른 고향 : 윤동주 시
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風化作用하는
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故鄕에 가자.
* 감상의 초점
윤동주는 고향인 북간도에서 아름다웠던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서울 유학 생활을 하면서 현실의 암담한 상황을 깨닫게 된다. 그후 고향에 돌아왔으나 마음에 그리던 고향을 상실하고 내적 자아가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를 형상화한 것이 이 시이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 백골, 아름다운 혼’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