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 김춘수
꽃망울 하나가 가라앉는다.
얼음장을 깨고 깊이 깊이 가라앉는다.
어둠이 물살을 그 쪽으로 몰아붙인다.
섣달에 홍역처럼 돋아난 꽃망울,
저녁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마을을 지나 잡목림 너머 왔다 간 사람은
아무데도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다.
천리향 - 김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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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 김춘수꽃망울 하나가 가라앉는다. 얼음장을 깨고 깊이 깊이 가라앉는다. 어둠이 물살을 그 쪽으로 몰아붙인다. 섣달에 홍역처럼 돋아난 꽃망울, 저녁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마을을 지나 잡목림 너머 왔다 간 사람은 아무데도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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