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시
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을 살포시 젖는 물결샅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 새악시 : 새색시
· 살포시 : 살며시
* 감상 : 내용과 짜임새가 매운 단순한 작품으로 평화의 세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시어 선택과, 감각적 표현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