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조국(祖國) - 신동엽
사쿠야 | L:97/A:61
1,045/5,230
LV261 | Exp.1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55 | 작성일 2020-02-25 00:06:00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조국(祖國) - 신동엽

화창한

가을, 코스모스 아스팔트가에 몰려나와

눈먼 깃발 흔든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여기 이렇게 금강 연변

무를 다듬고 있지 않은가.

 

신록 피는 오월

서부사람들의 은행(銀行)소리에 홀려

조국의 이름 들고 진주코거리 얻으러 다닌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여기 이렇게

꿋굿한 설악(雪嶽)처럼 하늘을 보며 누워 있지 않은가.

 

무더운 여름

불쌍한 원주민에게 총쏘러 간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여기 이렇게

쓸쓸한 간이역 신문을 들추며

비통(悲痛) 삼키고 있지 않은가

 

그 멀고 어두운 겨울날

이방인들이 대포 끌고 와

강산의 이마 금그어 놓았을 때도

그 벽(壁) 핑계삼아 딴 나라 차렸던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꽃 피는 남북평야에서

주림 참으며 말없이

밭을 갈고 있지 않은가.

 

조국아

한번도 우리는 우리의 심장

남의 발톱에 주어본 적

없었나니

슬기로운 심장이여,

돌 속 흐르는 맑은 강물이여.

한번도 우리는 저 높은 탑 위 왕래하는

아우성 소리에 휩쓸려본 적

없었나니.

 

껍질은,

껍질끼리 싸우다 저희끼리

춤추며 흘러간다.

 

비 오는 오후

뻐스 속서 마주쳤던

서러운 눈동자여, 우리들의 가슴 깊은 자리 흐르고 있는

맑은 강물, 조국이여.

돌 속의 하늘이여.

우리는 역사의 그늘

소리없이 뜨개질하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나니.

 

조국아,

강산의 돌 속 쪼개고 흐르는 깊은 강물, 조국아.

우리는 임진강변에서도 기다리고 있나니, 말없이

총기로 더럽혀진 땅을 빨래질하며

샘물 같은 동방의 눈빛을 키우고 있나니.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4969 시 문학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장석주
에리리
2020-02-24 0-0 73
4968 시 문학  
완충지대(緩衝地帶) - 신동엽
사쿠야
2020-02-24 0-0 177
4967 시 문학  
이곳은 - 신동엽
사쿠야
2020-02-24 0-0 94
4966 시 문학  
다시 태어나도 그대를 사랑하리 - J. 포스터
에리리
2020-02-24 0-0 101
4965 시 문학  
이리 와 보세요 - 신동엽
사쿠야
2020-02-24 0-0 118
4964 시 문학  
달콤한 인생 - 권현형
에리리
2020-02-24 0-0 115
4963 시 문학  
박꽃 - 신대철
크리스
2020-02-24 0-0 214
4962 시 문학  
반달과 少女 - 한용운
크리스
2020-02-24 0-0 215
4961 시 문학  
그리운 사람아 - 최동일
순백의별
2020-02-24 0-0 186
4960 시 문학  
겨울 나무 - 최동일
순백의별
2020-02-24 0-0 80
4959 시 문학  
그리움 - 홍관희
순백의별
2020-02-24 0-0 105
4958 시 문학  
반비례 - 한용운
크리스
2020-02-24 0-0 186
4957 시 문학  
폭룡의 시 - 김성모
미하라매직
2020-02-24 0-0 119
4956 시 문학  
당신을 사랑합니다 - 로이 크로츠
에리리
2020-02-25 0-0 82
4955 시 문학  
작은 꽃 - 홍관희
순백의별
2020-02-25 0-0 91
시 문학  
조국(祖國) - 신동엽
사쿠야
2020-02-25 0-0 155
4953 시 문학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브라우닝
에리리
2020-02-25 0-0 107
4952 시 문학  
나무 한 그루 - 홍관희
순백의별
2020-02-25 0-0 105
4951 시 문학  
좋은 언어 - 신동엽
사쿠야
2020-02-25 0-0 178
4950 시 문학  
강물위에 쓴 시_드들강에서 - 홍관희
순백의별
2020-02-25 0-0 114
4949 시 문학  
당신은 아름다워요 - 김영승
에리리
2020-02-25 0-0 96
4948 시 문학  
진달래 산천(山川) - 신동엽
사쿠야
2020-02-25 0-0 133
4947 시 문학  
밤 - 김동명
크리스
2020-02-25 0-0 112
4946 시 문학  
밤길 - 박남수
크리스
2020-02-25 0-0 100
4945 시 문학  
밤나라 - 김지하
크리스
2020-02-25 0-0 100
      
<<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