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 홍관희
나의 선택은 늘
외로웁다
강을 건널 것인가
강변을 따라 걸을 것인가
살아간다는 건
강을 건너거나
강변을 따라 걷는 일
시방 나는
또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나를 넘어 설 것인가
나에게 갇힐 것인가
수평선을 질끈 동여 맨 저 강물은
질긴 그리움으로 밤낮없이 노랠 부르고
찻잔 위로 가득 차 오르는
상념의 윤슬
나의 선택은 늘
외로웁지만
하!
강을 건널 것인가
강변을 따라 걸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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