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렸던 원주 - 변종윤
잠시 머물렀던 원주
그곳에는 박경리 선생님의 문학관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체
누군가에 동행으로
뜰 안에 돌다리를 밟으며
내실로 들어섰다.
영화관에온 듯
어두운 곳에서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기억들
빈집에 들어온 자신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던 곳
그리고 지난해
뉴스를 통해 바라본
선생님의 모습
멀리 바라보며
가슴으로 느껴오는 뭉클했던 그날이
지금도 찡하게 전해온다
생계를 있기 위한 몸부림 재봉틀하나에 목숨 걸고
시작한 문학의 소녀
박경리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