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 이태정
며칠째 화장실 세면대가 새고 있다
낡은 배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들
어머니 마른 뼈에서도 그 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미소 잃은 벌어진 입가에
뜻 모를 옹알이와 침이 흐를 때
한 생이 아랫도리 적시며 주책없이 새고 있다
새는 것이 이토록 뜨거운 줄 몰랐다
어금니를 깨물며 녹슨 몸을 닦는데
울음보 터트리면서 오늘은 내가 샌다
누수 - 이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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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 이태정며칠째 화장실 세면대가 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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