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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나들이 / 윤금초
유희나 | L:53/A:231
469/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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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33 | 작성일 2020-04-12 02: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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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나들이 / 윤금초

    대흥사 장춘구곡

              살얼음도 절로 녹아

              마애여래상의 광배를 입고 서서

              땟국을, 홍진 땟국을

              헹궈내는 아낙들.

 

              그 옛날 유형의 땅 남도 끄트머리.

              백연동 외진 골짝 고산 고택 녹우단의 겨우내 움츠린 목숨, 풀꽃 같은 백성들아.

           직신작신 보리밭  밟듯 돌개바람 휩쓸고 간 동상의 뿌리에도

              무담시 발싸심하는 봄 기별은 오는가.

 

              개펄 가로 지른 비릿한 저 해조음.

              뱃머리 서성이는 털복숭이 어린 것의

              소쿠리 크나큰 공간

              산동백이 그득하다.

 

              새물내 물씬 풍기는 파장의 저잣거리.

              어물전 세발낙지, 관동 명물 해우도 불티나고

              텁텁한 뚝배기 술에 육자배기 신명난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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