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찾다/이승은
고래, 찾다
이승은
돋보기로 책을 읽는 나를 바라보며
슬쩍 곁눈질로 그늘을 끌어오던
이 사람, 밥상머리에서 생선을 발라준다
자식도 이젠 커서 밥 때가 달라지고
동그마니 둘만 남아 경칩 무렵 점심 한때
이이들 키울 때처럼 밥숟갈에 올려준다
파도로 뒤척이고 심연을 헤집어도
애초 내 바다엔 없으려니 도래질한
고래가 앉아있다니…역시, 등잔 밑이다
이승은 시집 『꽃밥 』,《고요아침 》에서
고래, 찾다/이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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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찾다/이승은고래, 찾다
이승은
돋보기로 책을 읽는 나를 바라보며 슬쩍 곁눈질로 그늘을 끌어오던 이 사람, 밥상머리에서 생선을 발라준다
자식도 이젠 커서 밥 때가 달라지고 동그마니 둘만 남아 경칩 무렵 점심 한때 이이들 키울 때처럼 밥숟갈에 올려준다
파도로 뒤척이고 심연을 헤집어도 애초 내 바다엔 없으려니 도래질한 고래가 앉아있다니…역시, 등잔 밑이다
이승은 시집 『꽃밥 』,《고요아침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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