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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 마리아 A.의 회상
Mikan | L:43/A:226
499/1,110
LV55 | Exp.4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88 | 작성일 2020-05-03 18: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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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 마리아 A.의 회상

1

 

푸르른 달인 9월의 어느날

 

어린 자작나무 아래서 말없이

 

나는 그녀를, 그 조용하고 창백한 사랑을

 

하나의 꿈처럼 내 품에 안았다.

 

그리고 우리 머리 위 아름다운 여름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떠 있어, 난 그걸 오래 바라보았다.

 

구름은 아주 하얗고 아득히 높아

 

내가 올려다 보았을 때는 벌써 거기 없었다.

 

 

 

2

 

그날 이후로 수많은, 수많은 달들이

 

조용히 헤엄쳐 내려와 사라져버렸다.

 

그 자두나무들은 아마 베어 없어졌을 것이다.

 

너는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어찌 되었느냐고?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분명히, 난 벌써 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 난 그걸 정말 모르겠다.

 

생각나는 건 단지, 내 언젠가 그 얼굴에 키스를 했다는 것.

 

 

 

3

 

그 키스도 구름이 떠있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 구름을 난 아직도 알고 있고, 앞으로도 항상 알고 있으리라.

 

구름은 아주 하얗고, 위에서 내려 왔었다.

 

자두나무들은 어쩌면 지금도 변함없이 꽃을 피우며

 

여인은 아마 지금쯤 일곱 번 째 아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구름은 그저 잠깐동안 피어올랐고

 

내가 올려다 보았을 땐, 벌써 바람에 실려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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