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이스쇼 - 박얼서
환상곡 꽃피우며
잘 다듬어진 동작 끝으로
빨려드는 눈망울
당신도 보았지
은반 위의 저 춤사위
당신도 들었지
다가오는 저 숨소리
푸른 꿈 투명한 빙원에서
이젠 꿈을 빚을 시간
섬섬옥체를 풀어
시를 짓는다
천사의 영혼 어루만지며
가슴 시린 맑은 시편을
이번엔 하늘 높이 띄워야한다
시 낭송이 시작된다
발 밑 아래로 쏟아 붓는
통연(洞然)의 빛무리
은반을 누비는 날갯짓
뜨겁게 달궈진 빙상 위로
울려 퍼진 너의 정열
단 한마디마저도
일순간 제압당해버린 군중들
숨죽여 터지는 앵콜
‘월광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