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큰 사람들 - 박얼서
인간은 어차피 미완의 존재일 터
서로의 차이를 조금씩 인정해 주는 것
이런 것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도
길라잡이 하늘의 첨병들과
정의를 실천하는 사도의 후예들
인류를 위해 시를 쓰고
찬양하는 그리움 큰 사람들
진리와 떨어져 살고 있을지라도
따스함으로 참아주고 감싸주었을 때
빗장 풀고 담장마저 허무는 법
삭개오처럼 낮추며 걸어 나올 거라
의심치 않는 그리움 큰 사람들
엉킨 생각들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다듬고 잘라 맞춰 치유해야할 것들
내 자신의 이기심인 걸 깨닫도록
참회를 허락하신 은혜 앞에 말갛게 씻긴
진심 바치려는 그리움 큰 사람들
아무도 모를 내일이라는 터전
낡은 하루를 미리 거두시려고
새날 새아침으로 바꿔 주시려고
숨 가쁘게 자정을 향한 발걸음
초침(秒針)의 경각 거룩한 숨소리 앞에
경건해지는 그리움 큰 사람들
심장의 차오름이 느껴질 때마다
회개와 감사로 하루를 여닫는 시간
주여! 저희를 사랑과 평화로 이끄소서!
진리를 절규하는 그리움 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