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을 - 임영준
시월의 마지막 밤을
그대 홀로 보내시나요
서늘바람에 떠밀려
맥없이 움츠리고 있나요
그래도
영창을 꼭 닫지 말고
조금은 열어두세요
스치고 지나가버리는
알싸한 가을밤의 향기가
무척 그리워질 겁니다
그대의 추억 속에
꽃불들이 가득하지만
지금 이 시간
안타까운 이 밤만은
빛바랜 내 속삭임과 함께 하시길
나는 흐느끼는 바람과 합께
멀리 있는 그대 숨결을 떠올리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도
하염없이 헤아리고 또 헤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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