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사평역에서 - 곽재구
에리리 | L:60/A:454
1,068/4,170
LV208 | Exp.25%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88 | 작성일 2020-06-21 00:07:05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평역에서 - 곽재구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6244 시 문학  
침묵이 말을 한다 - 박노해
크리스
2020-06-21 0 158
시 문학  
사평역에서 - 곽재구
에리리
2020-06-21 0 88
6242 시 문학  
비의 - 신석정
사쿠야
2020-06-21 0 84
6241 시 문학  
비의 서정시 - 신석정
사쿠야
2020-06-21 0 87
6240 시 문학  
사막의 사랑 - 홍영철
에리리
2020-06-21 0 79
6239 시 문학  
비가 - 신석정
사쿠야
2020-06-21 0 95
6238 시 문학  
최성아의 <우수 무렵>
유희나
2020-06-20 0 90
6237 시 문학  
손증호의 <감잎단풍>
유희나
2020-06-20 0 96
6236 시 문학  
최연무의 <고드름>
유희나
2020-06-20 0 87
6235 시 문학  
박제론 - 임영준
순백의별
2020-06-20 0 97
6234 시 문학  
가해자다 - 임영준
순백의별
2020-06-20 0 138
6233 시 문학  
개화 - 임영준
순백의별
2020-06-20 0 83
6232 시 문학  
침묵 - 정희성
크리스
2020-06-20 0 111
6231 시 문학  
칠석 - 한용운
크리스
2020-06-20 0 242
6230 시 문학  
사람이 그리운 날엔 - 정우경
에리리
2020-06-20 0 88
6229 시 문학  
친구와 물 한잔 - 박 철
크리스
2020-06-20 0 162
6228 시 문학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2 - 백창우
에리리
2020-06-20 0 83
6227 시 문학  
발음 - 신석정
사쿠야
2020-06-20 0 90
6226 시 문학  
사랑가 - 김준태
에리리
2020-06-20 0 92
6225 시 문학  
바다에게 주는 시 - 신석정
사쿠야
2020-06-20 0 87
6224 시 문학  
망향의 노래 - 신석정
사쿠야
2020-06-20 0 100
6223 창작  
에스트레야 3화!
롤랑롤랑
2020-06-19 0 107
6222 시 문학  
들길에 서서 - 신석정
사쿠야
2020-06-19 0 93
6221 시 문학  
대화 - 신석정
사쿠야
2020-06-19 0 91
6220 시 문학  
대춘부 - 신석정
사쿠야
2020-06-19 0 118
      
<<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