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송의 <겨울 수목원>
겨울 수목원
정해송
일손을 거둔 산은 안식에 들어 고요하다
계절 따라 초록물을 풀어 쓴 얘기들이
숲 속의 작은 도서관 서가에서 숨을 쉰다
그 숨결 받아내어 겨울 행간 비춰보면
내 생애 나뭇결에 얼룩진 삶의 무늬
바람은 날을 세우고 옹이 하나 깎아낸다
수도승 영혼인 양 침묵하는 숲을 지나
눈을 인 먼나무가 새해 뜰을 밝힌 아침
빨갛게 옹근 꿈들을 겨울새가 쪼고 있다
정해송의 <겨울 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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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송의 <겨울 수목원>겨울 수목원 정해송
일손을 거둔 산은 안식에 들어 고요하다
수도승 영혼인 양 침묵하는 숲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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