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을 밀어내면 - 목필균
각이 생각을 잡아당기며
한 밤을 갈피도 없이 쪼아대더니
입맛이 쓰다
적막한 아침에
낯선 봉국사로 옮긴 발걸음이
두서없는데
붕국사 보살님은
차 한 잔 하고 가라하며
서먹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잡아당기는 생각은
나만의 사랑이고
밀쳐내는 생각은
사랑을 모르고 저지르는 일이니
어쩌하겠냐고
다 내려놓고
모르는 척 물러나 있으며
살다보면
소 발자국만 찾아가던
불심에 촛불 하나 켜는 일이 아니겠냐고
보살님 법문이 깊어진다
한 밤을 갈피도 없이 쪼아대더니
입맛이 쓰다
적막한 아침에
낯선 봉국사로 옮긴 발걸음이
두서없는데
붕국사 보살님은
차 한 잔 하고 가라하며
서먹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잡아당기는 생각은
나만의 사랑이고
밀쳐내는 생각은
사랑을 모르고 저지르는 일이니
어쩌하겠냐고
다 내려놓고
모르는 척 물러나 있으며
살다보면
소 발자국만 찾아가던
불심에 촛불 하나 켜는 일이 아니겠냐고
보살님 법문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