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운 날엔 - 임영준
그대 그리운 날엔
강가에 우두커니 물결 헤아리다가
억겁의 서러움을 묵묵히 감내하는
암벽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대 그리운 날엔
황막한 벌판을 마냥 쏘다니다가
노을에 물러져 기진해버리는
정처 없는 바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대 그리운 날엔
요원한 우주의 문을 두드리다가
몇 광년의 행성들 사이에서
떠돌다 사라지는 살별이 되고 맙니다
그대 그리운 날엔 - 임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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