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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직업병
흩날려라 | L:25/A:374
1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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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642 | 작성일 2013-07-17 08: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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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직업병

똑.똑. 들어오세요~





직업병이란 그 직업을 갖게됨으로 써 동시에 얻게되는 병이다.


종류는 고통과 습관이 있는데, 고통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허리를 쓰는일은 허리통증이 동반되고


손목을 많이 쓰는일은 손목통증 장시간동안 눈을 드고있는 직업이면 눈이 아픈것 이것이 일반적은 고통이다.


그리고 장기간 그일을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에 베는 습관이다.



"여기 앉으세요. 무슨일로 오셨나요?"


"제가 요즘 잠을 못자요..."


나는 정신과 의사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불면증때문에 찾아오거나 망상장애가 심해져 찾아온다.


"아 불면증이시군요, 언제부터 불면증이 생기셨죠?"


...................................



보통 치료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거의 끝난다.


보통 정신병은 환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원장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네 고생했어요."



띠 띠 띠띠.~ 끼익 탕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퇴근후 집에와 샤워를 하고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잡는다.


어제 써놓은 메모하나가 눈에 띈다. "살 빼 이돼지야 무겁다." 피식.한다


34평 혼자사는 넓은 오피스텔이 오늘따라 작게 느껴진다.


나 또한 직업병이있다. 사람을 하루종일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항상 얽매여 집에서조차 포스트잇으로 나와 대화를 한다.


보통은 그냥 메모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붙은 메모와 대화가 가능해졌다.


요즘은 정말 다른이와 대화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정신과 의사라고 정신병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법이다.


냉장고를 열어 어제 먹다 남은 와인과 호일에 싸있는 치즈를 꺼낸다.


치즈를 먹기좋은 크기로 썰다가 문득 중얼거린다 "오늘따라 잘썰렸네."


능숙해졌다. 매일 하는 일이라 뭔가가 내몸에 습관처럼 베여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메모 중 가장 위에있는 메모가 눈에띈다.


맨위에 붙여 있는거보니 아마 어제 썻을것이다.


"오래두면 상한다. 얼른 꺼내먹어라."


흠.. 냉장고를 다시 열어보니 두꺼운 안심이 검은봉투안에 담겨있다.


분명 돼지농장을 하시는 부모님께서 오셔서 두고간 것일것이다.


"안먹는다니까 왜 자꾸 가져다주시는거지, 내일 말씀드려야 겠네."



PM11:44

6시로 모닝콜을 정확히 맞춰놓고 잠이든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아.. 군대도 아닌데 눈감았다뜨면 아침이다. 요즘따라 일어나는게 힘들고 온몸이 뻐근하다.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려고 거울을 보는데 눈이 푹 죽어있다.


마치 헬스를 하고 잔 다음날 느낌이다.


거울앞에 메모에 눈이간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어 후." 음 내가 언제썻지?


아침은 간단히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소파말고는 메모를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한 적이 없다. 그럼 누가쓴거지? 근데 어떻게 글씨체가 같을 수 있지?


정신과 의사인 내 머릿속에 한가지가 각인된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집중이 안된다. 내가 몽유병이라니.


항상 앓은 환자들의 결말이 안좋았던 몽유병이였기 때문에 어떤 환자들을 만났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멍해있었다.


퇴근시간이 되었다. 오늘따라 허기가 돈다. 마트에 들려 스테이크용 안심을 찾다가 생각이 들었다.


"맞다 어제 냉장고에 부모님께서 놓고가신 안심이 있었지."


정신을 차려보니 집에와 안심을 굽고있다. 허브솔트를 뿌려서 그런지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하고 오늘따라 육즙이 기가 막힌다.


이걸로 안되겠다 하고 조각을 더 잘라 팬위에 올려놓는다. 오늘따라 칼이 더 잘드는 것 같다.


남은 고기를 다시 봉지 안에다 집어넣는다. 봉지에 붙어있었던 메모가 떨어진다.


"최고급 안심이다. 이거 돈으로 치면 200g에 20만원은 할걸?."


다음날 그 다음날이 될수록 지치고 또 지쳐갔다. 빨리 이 몽유병을 고쳐야 한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또 아침이다. 이를 닦기위해 솔을 집어드니 솔에 붙여있던 메모지 한 장이 떨어진다.


"이걸로 닦아야 깨끗하게 닦임."


내가 잠든 도안 대체 나는 뭘 하길래 이렇게 힘든건지 견디다 못한 나는 잠옷에 cctv를 부착했다.


다음날 역시 더욱더 피곤한 상태에서 모닝콜 소리에 잠이깼다.


갈증을 달래기 위해 냉장고문에 손을 갖다대니 새로운 메모가 있다.


"오늘은 새벽에 큰 놈을 잡았다. 맛있게 먹어."


어머니께서 새벽에 다녀가신게 분명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와 벽걸이 TV대신 cctv에 눈을 갖다댔다.


cctv를 본 내얼굴은 표정하나 입꼬리하나 변하지 않는다.포커페이스는 의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때문이다. 습관이었다.


생각해보니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니 잊은것이있다. 내 부모님은 세달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하아.......,,,,


갑자기 허기가진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냉장고에서 안심을 꺼내 칼로 자른다.


칼질을 능숙하게 하는 나를 보고 이번엔 놀라지 않는다. 단지 입꼬리가 점점 올라간다.


역시 직업병이었네.. 중얼거리며 후라이팬에 덩어리를 하나 올린다.


치이이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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