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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미캉 | L:42/A: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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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17 | 작성일 2019-06-08 1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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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4년전 제 남동생과 그 친구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남동생(당시 21살)에게 방황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정서가 불안해지면서(원래도 정서가 안정된 애는 아니었지만) 가족들과 잦은 트러블이 생기고 급기야 가출을 하는 등 부모님 속 좀 썩였더랬지요. 형제인 저나 오빠는 사춘기도 아닌 애가 갑자기 저러는 것도 좀 당황스러웠지만, 젊어서 오는 잠깐의 방황기려니 하고 방임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걱정이 많이 되어서 어느 절의 스님을 뵙고 상담을 하셨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동생에게 아귀가 붙었다며, 뚜껑이 덮인 밥그릇을 하나 주시면서 동생의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두라고 하셨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어머니께서는 동생이 한 동안 배고프다며 밥 타령을 했었다며 아귀가 붙은 것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몇 일이 지나고 동생은 집으로 돌아오고 조금 안정 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제 동생은 동생 친구 B군이 두 달 전에 죽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식음을 전폐하며 지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B군의 아버지께서는 당시 B군의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재수를 하고 있었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일부러 B군의 죽음을 알리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 친구 B가 죽었던 때와 동생이 방황하게 된 시기가 얼추 맞아떨어지고, 식음을 전폐했다는 이야기에 어머니께서는 동생에게 붙은 아귀가 B군인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몇 년뒤, 저희 어머니께서 동생의 친구 C군의 어머니를 만나 들으신 이야기입니다. (제 동생과 B군과 C군은 모두 같이 어울리는 친구였습니다)

친구 C에게도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C의 부모님이 외출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오니 온 집안이 빨간 페인트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 C가 미친듯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고양이를 잡아 죽여야한다고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답니다. 

놀라신 부모님들이 겨우 진정시키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C군은 울면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매일 같이 고양이가 자신을 쫓아오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쫓기다 지쳐서 멈추고 고양이를 쫓아내려고 뒤 돌아보면 그 고양이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로 바뀌어있는 꿈을...

안되겠다고 생각하신 C군의 어머니께서 절로 달려가 제를 올리셨고 그 뒤로 C군은 악몽을 꾸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C군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은 제 동생이 안정을 되찾은 직후였습니다. 이 것은 과연 우연일까요.. 아니면 B군의 영이 C군에게도 영향을 준 것이 었을까요..?

저희 어머님은 B군의 원혼이 벌인 일이라고 믿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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