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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집 4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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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02 | 작성일 2020-05-16 23: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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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집 4

 '아...이러다 죽을 거 같다....'

그날 저녁 난 아버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기...우리...언제 이사가요??"

 "이사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사타령이야"

 "나 ...이 집에 살기 싫어요..."

 "갑자기 밥먹다 말고 뭔 헛소리야"

 "이 집..이상해요...계속 이상한 꿈만 꾸고...무서워요.."

아버지는 어이 없다는듯..밥만 드셨고.. 어머니는..

 "맨날 컴퓨터한다고 늦게 자니깐 그렇자나...그시간에 책이나 좀 보던가...일찍좀 자!!"

역시 내 이야기를 무시했다. 난 공부를 못하지 않았다. 반에서 10등 안에는 들었었다.

하지만 우리 누나...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사람이라 내 성적 따위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큰 기쁨을 드리지는 못했다.

 '아...난 정말 죽을것 같은데.....왜 날 바보 취급 하는거야...'

그후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몇달간은....

 

6개월 정도가 지난 어느날...6개월이란 시간은 그 모든것을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고양이 울음소리따윈...그때마다 이어폰을 끼고 자는 걸로 해결했다. 누나랑 부모님께 고양이 소리 안들리냐고도 물어봤지만...

뭐 그닥 귀기울여서 듣지 않으면 잘 안들리니 신경 안쓴다고 하더라. 내 방에선 더럽게 잘 들리는데...

암튼 어느날...아버지가 술에 잔뜩 취해서..새벽 1시쯤 집에 들어오시더니 거실쇼파에 바로 쓰러져 버리시더라.

어머니는 팔짱을 끼고 쳐다보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고..나도 그냥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꿈이다...그 빌어먹을 꿈...다시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역시 가만히 앉아서는 그 꿈이 깨지 않았다. 난 일어나 방문을 잡아당겼다. 믿지 못할 관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버지는 그 여자 무릎을 베고 누워 계셨고...그 여자는 그런 아버지를 내려다 보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뭐가 그리 즐거운지...히죽~히죽~ 기분 나쁜 웃음을 짖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방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또 그 조잘거림을 시작했다. 난 방문을 닫아버렸다..

 

 "어제 도대체 어떤년이랑..."

 "뭔 헛소리야!!"

 "우당탕탕"

난 놀래서 잠에서 깼다. 밖에선 어머니 아버지가 싸우고 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막 화를 내셨고 아버지 역시 그런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현실도 지옥이구나....'

그렇게 어머니 아버지의 싸움은 일주일이 계속되었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셨다.

그렇게 두분은 별거생활을 하시고 15년만에 이혼을 하셨다.

 

한참이 지난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어머니는 그때 밤마다...아버지가 거실에서 다른 여자랑 껴안고 있는 꿈을 꾸셨단다.

그게 계속 되다보니..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 못할 정도의 의부증이 생겼고...

아버지는 집에 오는 것이 싫어서 계속 늦게 오시던지 외박을 하셨다.

어머니의 폭언과 싸움은 계속되었고 참다 못한 아버지는 집을 나가신 거다. 아버지는 시골 할머님 집으로 들어가셨고...

그렇게 두분은 10년 넘게 얼굴 한번 보시지 않고 누나를 결혼시키고 작년에 내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이혼을 하셨다.

솔직히 그때는 난 아버지에게 무슨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불행중 다행이라 해야 하나...아버지에겐 아무 일이 없었고 그후로 아버지는 그 집에서 볼 수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달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생활비를 보내주셨다.

난 고등학교에 진학했고..누나는 대학에 진학해서 변리사 공부를 하다 외국으로 1년짜리 어학연수를 떠났다.

집에는 어머니랑 나 둘뿐이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많아졌다.

어머니가 한날..
 "너도 혼자 있고 심심할텐데...우리도 개 한마리 키울까?"

나도 심심하고 혼자 있을때..기분도 찝찝하고...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머니는 담날 요쿠셔테리어 한마리를 가지고 오셨고...신나게 데리고 놀다가...그날밤...

 "끼잉...낑낑"

난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개가 앓는 소리를 내면서 현관문을 벅벅 긁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것 같았다.

 

내가 방문을 열자마자 내 방쪽으로 뛰어들어와서는 책상 밑으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뭐야...왜 이러는 거야..'

그렇게 개와 나는 혼숙을 했다..;;

아침에 학교 갈려고 현관문을 열었을때 그 개는 미친듯이 밖으로 뛰어나와 달아나 버렸다. 미처 내가 잡을 틈도 없이...

그렇게 하루만에...또 친구를 잃었다. 그후 난 거희 이틀에 한번꼴로 그 여자를 만나야 했다.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으면 난 그 꿈에서 깰 수가 없었다. 허나 그녀는 내 방앞에 서있지 않았다.

항상 어머니 혼자 주무시는 방에 달라붙어서...떨어지질 않았다

 난 걱정이 됐다...혹시 엄마한테 안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난 다음날 밤에도 그 꿈을 꿨다...문을 여니...어머니 방앞에서 또 뭐라고 조잘거리고 있었다.

난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내 방 밖으로 나와 거실에 섰다. 그 여자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다시금 입고리를 올리며 뭐라고 조잘거리면서..나에게 달려왔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

몇초가 지났을까...실눈을 살짝 뜨니 내 얼굴 바로앞에 그 창백한 얼굴을 맞대고 내 볼에 닿는 그 여자의 피부는 미칠듯이 차가웠다.

그 여자는 쉴새없이 입을 조잘거렸다. 그리곤 내 귀에 그 입을 가져다 대었다.

그 여자가 하는 말은 너무 빨랐다. 그 상황을 피해보려 눈을 감았다..

 '뭐라는 거야..젝일...'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그때...그 말을 들을수 있었다.

 "니가 여기 왜 있어! 니가 여기 왜 있어!"

저 말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되풀이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다른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들여보내죠! 들여보내죠! 들여보내죠!"

 ....

 ...

 "일어나! 학교 가야지..."

어머니였다...지친몸과 드러운 기분으로 난 학교로 갔다.

방과후..버스 정류장에서 옆학교 상급생과 시비가 붙었다. 난 싸움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날 이성을 잃고 싸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시비를 붙은건 내 친구였지만 나도 같이 동조해서 싸웠다.

그렇게 큰싸움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상대방 학생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난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미고...

그 일은 법원으로 넘어가 법적 처벌을 피하려면 싸움에 참여했던 3명에게 6천만원씩 1억 8천을 배상하라고 했다.

어머니는 괜찮다며 나를 다독였고...난 그게 더 죄송해서 죽고 싶은 맘밖에 없었다..

 '나 같은 놈은 죽어야 돼'

난 내 방 방문 손잡이에 전선줄을 걸고 목에 전선줄을 감았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피가 역류하는 느낌...순간 문밖에서

"들여보내죠! 들여보내죠!"

찢어질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죽으면 엄마는...엄마는...'

난 머리위 방문 손잡이를 붙잡고 감긴 전선줄을 풀고...깊은 숨을 토해냈다.

 ..............

어머닌 그 집을 시세보다 천만원 낮춰서 급처를 하고 6천만원을 합의금으로 주었다.

난 학교를 자퇴해야만 했고 다른집 전세로 이사를 갔다...그렇게 난 그 집과의 악연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일주일후...우리가 집을 판 사람에게서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다.

우편물이 자꾸 이쪽으로 온다고 우편물 온거 찾아가라고...어머니는 저에게 찾아오라며 시켰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그 근처에 갈일이 생겨서 그 x랄같은 집으로 갔다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한참 벨을 누르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장을 보고 오시는 길이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어쩐 일이야?"

 "아 우편물좀 찾아가라 해서 찾으러 왔어요"

 "그 집에 사람 없을꺼야."

 "왜요?"

 "이틀전 밤에 난리가 났었어.."

 

사연인즉...이사온 집 딸이 약간 간질같은게 있어서

 애가 잘 놀래니까 옆집 아줌마한테

 혹시 자기 없거나 그럴때 애가 발작을 할수도 있으니..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그리고 이틀전 낮에 옆집이 시끄럽길래 찾아 가니까

 집을 좀 손본다고 시끄러울 거라고 양해를 해달라 했대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앰블런스가 와서 그 애를 태워나갔다고...

실려나가는데...눈이 뒤집혀서 입에 거품을 물고 실려나갔대..

난 소름이 돋더라.....그냥 거기 서있는것도 싫어서 옆집 아줌마한테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그집 바로 밑쪽에...쓰레기들이 잔뜩 쌓여 있더라.

 

찢어진 장판...널부러진 벽지.

근데...거기서...알겠지??

널부러진 벽지 사이에...

내 방문 위에 붙어 있던 부적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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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지독하다..
2020-05-17 20:32:4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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