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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스키장 13
나가토유키 | L:57/A:433
78/3,750
LV187 | Exp.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80 | 작성일 2020-11-15 23: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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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스키장 13

온 몸이 납덩어리 휘감아 놓은것처럼 무거웠습니다....

머리맡에서 무언가 웅성거리는 느낌.. 속삭이는 느낌이 살짝 기억 나네요..

그리고 다시 기절....

누가 제몸을 흔드는 감촉을 겨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일절 움직이지도 설상가상 입을 벌리고 댓구조차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다시 기절....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간은 흐르고 있을까?

내가 살아 있는건가....?

머리가.. ... 머리가너무 아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태인가..?

귓가로 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괜찮아괜찮아괜찮아?’

 

누군가 제 안부를 묻는 소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괜찮아라는 음절은 파악할수 있었죠하지만 역시 댓구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죽어가는 심정이 이런 기분일까...귀찮고...제 몸의 감각마저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죠..

다시 기절?..

 

내가 옆에 있어내가 옆에 있어내가 옆에 있어.’

 

뭐야내 옆에 뭐가 있다구누구야꿈결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확인차 고개를 들고

싶었지만.. 그럴 힘도 없이.. 끙끙소리만 계속 제 입을 비집고 나왔죠..

다시 기절?

 

자기야 내가 있어자기야 내가 있어자기야 내가 있어

 

분명한 음절로 들리는 소리.. 그런데 자기라니.. 내가 애인이 있었던가...?

자기자기자기는 또 뭐야누가 옆에서 상황극하나여기 어디지?

생각외로.. 온몸이 뜨끈뜨끈하다는 것을 비로서 알수 있었죠..

몸의 감각이 느껴지고 있었던 겁니다몸을 뭔가 무거운 것이 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두터운 이불이었고 전 그 이불을 완전히 푹 뒤집어 쓰고

새우잠자는듯한 형태로 어딘가에 누워 있었던 거였죠.. 찢어지는 두통속에서 겨우

주위 환경을 감지해 냈고.. 수초간.. 머릿속을 뭔가.. 스치고 가는 불길한 기분...

하지만 여기 나혼자 있는건만은 아닌모양이네요누군가 뭐라고 계속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여기 나말고 누군가 있는 모양인데.. 누가..있나..

뚱이뺀질이.. 혹 은행팀이 머무는 방에 내가 있나 보다.. 여긴 방은 확실해..

근데 조금전 자기야라고 불렀던 것은 여자인 것 같은데...

누구지초롱양인가초롱양은 아프다고 했는데.. 양양아니면 배줌마?

다들 나 때문에 방에 모여 있는건가놀지도 못하고...

서서히 정신이 돌아 오고 있었죠그와 비례로 엄청난 고통이 온몸을 심하게

짖눌러 오고 있었습니다보통 몸살이 아니고.. 완전히 사람을 그로기상태로

몰아넣는 지독하리 만큼 가혹한 몸살이었습니다정말 다른때 같았으면

119불러 병원 응급실 가야 할 정도였던 것 같았습니다머리를 열가마속에

파묻고 있는 것 같았고 숨쉬는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러도가지 못하고 방에 다들 있는 모양인데

너무 미안한 기분이 들었죠아 정말 숨쉬는 것 조차 힘들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더불어 목도 심하게 탔고..

억지로 움직여 이불을 살짝 젖혔습니다.

약간의 어둠이랄까.. 조금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겨우 뜬 눈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허우적 거리며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추고 얼굴을 내 밀었습니다.

 

방에는 작은 어둠이 벌써 내려와 있었습니다커튼틈 사이로 저녁노을의 우중충하고

그로테스크한 빛덩이가 창문뒤로 어른어른거리고 있었죠.

전 가는 실눈을 뜨고 주위를 더듬었습니다. ......

이런... 제기랄....제기랄......없습니다아무도...

무엇보다 놀란 것은 방의 형태와 창문의 위치.. 그 아래 놓여 있는 가방들..

그 가방은 뚱이과장의 가방이란 것............. 그리고 바로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 이런럴... 제기랄.. 여긴 그 방이더군요... 그 방.....

그것도 아무도 없습니다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질 않았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욱하고 치밀어 오릅니다...

 

.. 눈물마져 핑 돌더군요.. 그리고 더불어 또 다시 치밀어 오르는 것은

분노.. 거대한 분노였습니다....

분명히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고 있는 뺀질이와 뚱이과장일텐데..

그런 헬게이트속에 저만 홀로 던져 놓고 지들은 사라지고 없는겁니다.

분노와 함께.. 배신감..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오만가지 분노감이

미친 듯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이 세11들 다 죽여 버리겠어

 

저는 악을 쓰며 용트림을 해됐지만.. 몸이 거의 말을 안듣는군요...

온몸이 얼마나 꾹꾹쑤시고 아픈지... 숨조차 쉬기힘든 상황인데도...

그 분노만큼은 대단한거였습니다배신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수 없었습니다.

정말 눈앞에 있다면 바로 귀싸대기 올렸을겁니다... 반드시.. 반드시...

정말 이 11끼들이 정신이 있는 놈들인 건지 없는 놈들 인건지..

개념은 밥말아 11먹었나.. 어떻게 다 죽어 가는 사람혼자..

그것도 헬게이트 안에 던져 놓고 지들은 도망가고 없는거냐고!!!!

차라이 몰랐으면 모른다고 치자저거들도 어제 분명이 그 고생 당했으면서...

어찌.. 어찌.. 이럴수 있단 말이냐니들이 사람이냐?

이 짐승만도 못한 새11들아...

정말 그 분노는 대단한 거였죠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이런 행동을 감히

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처절한 분노가 저를 미치게 만들었죠..

눈물이 찡하게 솟구쳐 오를만큼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다시는 니들을 챙겨주나 봐라.. 오나전 이 배신감은 내 뼈솟 깊이

아로 새겨두마... 전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방바닥을 짚고 일어나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곳에 있어서는 정말 큰일날 것 같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막 5시 넘어가는 참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기억이 나는 시간이 아침먹고 대기실에서 오전 깨고 있을때가..

10시 넘었던 것 같은데그 이후로는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대기실 의자에 기절하듯 쓰러진 것 같은데.. 만약 그때이후에

이곳에 옮겨져 왔다면 거진 6시간 가까이 쓰려져 자고 있었다는 것이죠.

하기사 전날에 제대로 잠도 못잤고 몸이 이지경이니 거의 기절했다고

봐야겠죠..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곳에.. 헬게이트속에 저만 던져놓고..

이 배신자들...

전 단순히 살기위해서는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지를 붙태웠지만..

몸이 말을 안들었습니다너무나 무거웠고 아팠습니다.

정말 기력이 거의 ‘0’상태였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경험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심한 감기몸살이 걸리면...

제 몸 가누기가 그리 쉽지 않은 상태를 아실겁니다...

당시 전 그 상태에서 곱하기 2정도의 데미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 몸상태가 어느정도인지 능히 짐작이 가시리라 여깁니다.

 

이곳을 벗어야 한다.. 온리 이 생각뿐...

방바닥에 짚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숨도 가빠오고...

목은 타는 듯한 갈증에 갈라지는 것 같고...

몸은 말을 안들어도 정신만은 갈수록 또렷해 지고 있었습니다.

그때쯤 분노가 서글픔으로 바뀌더군요...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과 서글픔이 밀려 오더군요..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다더만...

제가 평소 지들한테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사람을 이토록 모질게 배반하다니...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전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던지...

모든 핑계를 다 돼서라도 다른방을 찾았을겁니다...

이곳이 어떤곳인지를 잘 알면서.. 이 아픈 사람을...

혼자 던져 두다니....

분노가 어느덧 서글픔이 돼서리... 눈물이 핑돌기까지 합디다..

가족 생각이 막 들고.. 어머니.. 동생의 모습이 막 맴돌고...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은 가족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

나가야 되는데.. 몸이 너무 아파서...

정말 꼼작 달싹을 못하겠더군요...

숨만 내뿜지.. 살아있는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죠그때는...

 

아직 해가 다 떨어지지도 않았고 방은 조금 어두웠지만..

분명히 태양빛이 아직 창문에서 넘실넘실거리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을까요..

끙끙 거리며 누워 있는데.. 다시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지금 제가 할수 있는 유일한 움직임이 이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을 누비는 여러 정황들...

조금전?

아니야...

언제 들렸던 거지..

그런 소리들...

괜찮아제가 여기 아파서 누워 있었으니..

누군가 왔었을거야문안을 말이지..

아마도 은행쪽 사람들이겠지그렇지?

여자 목소리인걸루 봐서아마도 양양이거나 배줌마겠지?

아니 둘이 아마 같이 와봤겠지...

점심때 내가 보이지 않으니 물어봤을테고 많이 아프다고 듣고는

한번 와봤겠지.. 남자들하고..

그렇게 여기서 잠시 내 상태 살펴 보다가 나갔겠고.. 그렇겠지?

그런데 자기야라는 소리는 누가 한거지?

아마여기 있다가 누군가 전화 통화를 한거야..

그 소릴 내가 들은거고분명하겠지...

자기야라고 한 것은 배줌마겠지남편하고 통화 했나 보네. .내 옆에서..

그래서 그런 소리가 들렸던 거야...분명해...

그래.. 그래.. 지금 시간이 곧 저녁 먹을때이니..

모두 저녁 먹으러 갔나 보네.. 아하그렇게 된것일지도 모르겠네..

그래 저녁이야.. 저녁.. 저녁 먹고 뺀질이도 뚱이도 돌아오겠지..

잠시만..잠시만참아 보자....

전 이불속에서 혼자 나름대로의 상황을 정리해 갔습니다.

그러니 한결 나아 지더군요... 그런데....그런데..

제 2의 문제가 서서히 저를 옭아 매더군요...

문제는 2개였는데...

목이 탈만큼 심한 갈증이 난다는거...

아무래도 심한 열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상태에서

이 뜨거운 방구석에 근 6시간을 끙끙 됐으니..

몸에서 당근 수분을 요구하곘죠.. 어제 저녁 그렇게 땀도 많이 흘렸는데...

하지만. .공포감이 있었기에 이정도는 침을 삼키는 것으로 견딜만 했죠..

문제는 그 이후에 온건데.. 소변이 .. 쉬야가 마렵다는 것이었죠...

이건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인겁니다....

한참 푹 잤다면 잤을정도로 기절해 있다가 깨어난 것이니...

생리현상이 찾아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 정말 더럽게 꼬이네요어떻게 꼬이면 이렇게 잔인하게

꼬일수 있단 말입니까?

마지막 생각은 주위에 빈물병이라도 굴러 다니면 어찌 다음수를

내다 보겠는데. .기억나시죠?

어제 아침에 누군가 여기 말끔히 청소했다는 사실을....

그 이후로 이방에 들어온 적이 없으니... 휴지조각 하나 없다는 사실을...

마지막 방법은.. 딱 하나...더 어두워지기전에 화장실 가는 길뿐인데....

방구조상.. 화장실까지 가는 거리도 가장 먼위치이고...

지금 누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였다는..

이럴수록 괘심한 두 놈들의 만행이 뼈속 깊숙이 느껴졌습니다.

방안의 전등 스위치도 입구쪽에 있었고... 일단 불이라도 켜고..

재빨리 화장실도 가야지.. 생각은 그렇게 진행됐지만..

몸이.. 하지만기어서라도 가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였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뒤척이면서 자세가 바뀌니... 눌렸던 방광이 압박에서

풀렸는지 또 견딜만 해 지더군요..

참자사람이 올때까지.. 곧 저녁식사 끝나면 반드시 오겠지..길어봐야.. 30분이내겠지..

참자까짓거.. 30분정도야... 혼자 그렇게 추스르며..

그래.. tv라도 보자. tv라도 보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 ................................리모콘..........리모콘.......아놔.........!!! .........

전편글 읽어보신분이라면 이 tv리모콘이 어디에 있는지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 tv상태가 어떤지도 아실테고...

그래... 그래... 그 모든 것이 나를 외면하고 있어...그랬던거야....

 

혼자 끙끙되다 보니.. 창문위로 그나마 고개를 내밀던 빛덩이가 훅 하니 꺼져 버리더군요..

진짜 땅거미 완전히 내려 앉았고..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의

희광반조의 불빛만이 방안을 맴돌고 있었습니다드리워진 커튼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던

그 빛줄기 마져 완전히 물러나가고 말았죠.

물론 온몸을 휩쓸고 있는 고통 때문에 그런 경우를 지켜 볼수는 없지만 얼굴을 덮고 있는

이불 사이로 격한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다는것만은 확실히 느낄수 있었죠..

.. 전등불을 켜야 해... 이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자 희망이었죠..

더불어 과감히 tv리모콘을 주워 오자아니.. 재빨리 화장실도 쓰자...

솔직히 개 한심한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아놔.. 지금에야 한심하고쪽팔리고..

참말로 얼토당토 안한 상황인데.. 뭐가 지금 상황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기가막혀 말도 안나오고.. 이런 사람이 있나하고 짜증이 날법도 하시죠..

기런 기분 저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하지만당시는 뭔가에 홀렸는지. .아니면 제가 얼이 빠졌는지..

그런 기분에 사로 잡혀서.. 올바른 사리분별력이 없었던거죠..

그냥.. 일어나서 당당히 가면 되지 말이 왜 이렇게 기냐구요?

일단 너무 아파서 몸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고.. 더불어 혼자 궁상떤다고

공포에 사로 잡혀 있다보니.. 일이 이렇게 된 거랍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답답하게 해 드려서.. ...제가 생각해도 쪽팔리지 말입니다..

 

 

제가 마지막 일념으로 불을 켜기 위해 기어 가려고 머리를 일단 이불속에서

뽑아 올렸고 오른손으로 방바닥을 짚던 그 상태였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화장실문 입구에 기대어 놓은 tv리모콘이 앞으로 쓰러지면 내는 소리였죠.

딱 소리 들리자 마자 그 소리의 방향으로 시선을 저도 모르게 고정시켰죠.

방안은 어두웠지만 모든 사물을 충분히 구분할수 있는 밝기였단 말이죠..

그 리모콘은 정확히 제쪽을 향해 딱 소리내며 쓰러졌습니다...

 

... ...

제 온몸이 그냥 굳어져 버렸습니다..

아마제 인생 통틀어 이날 이때만큼 괴로운적은 없었을겁니다....

이건 마치... 설명조차 하기 싫고...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꼴깍 마른침이 넘어 가면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탈색이 되더군요....

더는 그때의 심정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했죠그 상태로 굳어져 버렸으니...

제발.. 제발. .그냥.. 우연히 쓰러진 거라고 ...

무슨 공포영화 찍는것도 아니고그러면 안돼... 제발...

소리없는 아우성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뿜어져 나왔습니다...

 

신이여아버지어머니저 착하게 살께요.

다른 사람 시기하지 않고 욕하지 않고 늘 감사 하는 마음으로..

바르고 정직하게 살께요정말입니다신이시여정말정말 착하게 정직하게 살아 갈겁니다.

약속드립니다하느님 아부지저 정말 착하게 살께요제발....

 

그러나그런 기도에도 불구하고 .. 제 눈앞에서 진행된 다음 장면은...

거짓말이겠지그렇게 믿고 싶습니다지금도...

이런 너 공포 소설쓰냐네 공포소설이고 싶습니다지금도...

화장실문이.. 소리 없이 흔들린다고 그렇게 느낌이 들었죠..

그래.. 그것이 서서히.. 정말 고요한 정적에 마치 사진마냥...

모든 사물이 고정되어 있는데 유독 화장실 문만큼 바람이

끌어 당기는지.. 아니면 과학적으로 말해.. 기울기가 있어서..

자연스레.. 무게 중심 때문에 스스륵 열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람지금 창문은 완전히 닫혀 있는 상태고 커튼까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방안에 바람이라고는 제가 뿜어 내는 호흡이 유일하겠군요.

그럼 화장실 무게 중심?

아시죠화장실 닫혀 있었단 말입니다그게 무슨 말이지 아시겠죠?

잠금쇠 고리가 걸려있었단 말입니다누가 비틀어 문고리 돌리지

않는 이상 무게 중심 따위로 그냥 열리는 문이 아니예요... 아니예요..

근데 왜 열리나요.. 아무도 없는데바람도 .. 과학적 근거도 없는데...

왜 열려저게...

문은 정확히 말해.. 뺄쭘하게 약 한 뼘 정도의 크기로 열렸습니다.

새하얀 백지 상태였습니다제 머릿속은...

방광이 터질 듯 팽팽해서 금방이라도 쉬야 찌릴 것 같았는데..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온몸이 쥐어짜듯 그렇게 아팠는데.. 그것마져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문고리(문손잡이)위쪽으로

무언가 삐쭉히... 물론 그 한뼘 뒤의 공간은 무척이나 어두웠지만..

그 어둠의 색깔보다 더 찐한 무언이..

가늘게 출렁이고 있다는 것을 제 오감이 모두 파악해 버렸습니다...

그건.. ..생머리 같은 거.......,,,,,

이런 칙칙한 어둠속에 확실히 그거일거라고 판단이 설 수밖에 없는 것이..

화장실 문고리 즉 손잡이가 밝은 스텐재질이었기 때문이죠..

그 밝은 스텐 손잡이 위로 살살 움직이며 드리워져 가는 것은

시커먼 흑발이기에.. 바로 눈에 딱 비치는 겁니다...

그게.. 그게.. 하나둘.. 범위를 넓혀 가더니..

빠져 나오는 머리칼이 점 점 많아 지는듯한 착각 아닌 착각이 들더군요.

 

제 동공은 확대되서 껌벅이는 것 조차 잊어 버릴정도로 확대되었죠..

저게 뭐냐제가 본 시각적 요소가 뇌에 전달되었지만...

그런 현실을 전 받아들일 수 없어.. 뇌가 혼란을 일으킨 상황에

연산 법칙 오류가 떠 버려써..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였죠.

다 정지된 사진속마냥 그렇게 되버렸는데.. 단지 온리.. 단 하나만..

무비를 찍고 있었죠그 시커먼 흑발 그것만이 지금 이순간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겁니다..

사람이 경직되면 사고 차제가 결여 된다더니.. 이때를 말하는 거겠죠.

혹자는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 날수 있다고 하지만..

정신이 차려 져야지 뭐라고 할낀데... 정신이 그냥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으니..

차려질 정신 자체가 없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이런 병신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데동영상은 계속 돌아가더군요.

삐져나온 머리칼은 확실히 늘어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분명히 최초는 저게 뭐지 했다가조금뒤 머리머리카락이잖아 이런 느낌..

지금은 씨...11 ...!! 머리 뭉치 잖아이런 느낌까지...

이게이젠 스텐 문손잡이를 거의 다 덮어 가고 있었단 말입니다...

전 다음 장면에서 제 상체를 버티고 있던 오른팔에 힘이 일순 쫙 빠지면서.

앞으로 훅 떨어지듯이 방바닥에 턱주가리를 찧었습니다.

왜냐구요화상실 문손잡이에 드리워져 있던 머리칼 뭉치가 바닥으로

훅하는 찰나의 순간에 툭 떨어졌거든요즉 바닥으로 말이죠.

그 바램에 그것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가 이게 갑자기 아래로 훅 떨어지니....

저도 그만 기겁하고 놀라서... 팔에 힘이 훅 하고 빠져서리..

상체가 그대로 방바닥에 힘없이 오나전 꼬다 박은거죠..

이야지금 생각하니 정말 살떨리네요..

그때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았을거슬...

너무 푹자서 잠이 너무 쉽게 달아나 버려서 그랬는지...

오히려 정신은 개맑아 졌다능....그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신도 찾고 별 지랄을 다 떨었는데...

이젠 그 마져 생각도 없고 머리가 그냥 하얗게 탈색...

그리고...

저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마지막으로 움직이려고 하나 봅니다...

결정타 날리려고...

111 ... 화장실문 아래.. 즉 바닥으로 떨어졌던그 시커먼 머리 뭉치 같은

것이 방바닥으로 기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따.. 찡하네.. 정말소변 마려우시죠..?

후아그 방에 당신이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솔까말 열에 아홉은 입에 거품물고 기절했을거구만요..

 

비명.. 그딴거 이제 안나옵니다발버둥몸이 움직여야 발버둥을 치죠..

ㅆㅣ!!! .. 그 것이랑제가 완전히 방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모양새라..

시각적으로 딱 일직선상이란 거죠제 턱이 방바닥에 닿아 있었으니..

고 쌔!!끼랑저랑.. 눈높이가 딱적당하게 일직선상에 놓여지게 된거죠..

...!!.. 아놔.. 저 새!!끼들은 몸통은 어디다 놀러 보내고 대갈통만 날아 댕기거나

기어다는 모양입니다...!! ... 어제오늘 본 대갈통만 3개째네요..

지금도 머리 뭉치인줄 알았는데.. ....!!! !!! 대갈통이네요..

심장 박동이 더 이상 올라갈수가 없을 만큼 뛰더군요.

이러다 심장 터진다는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미친다는 표현도 모르겠고겁이 난다는 표현도 안되겠고..

공포는 이미 안드로메다 날아간 제 정신체랑 같이 손잡고 간 상태고..

맨탈붕괴이건 애교수준의 표현이고...

제 눈앞에 일직선상에 놓여진 그것이 정말 슬로 비디오로 슬슬 머리카락이

꿈틀 대듯이 지렁이 마냥 바닥을 미끌어 지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던 것이..

갑자기 데굴.. 하고는 크게 한바퀴 구르더군요..

 

하하... 하하............................

 

 

정말오나전 개 놀랐습니다!!.. 그 시커먼 것이 한바퀴 앞구르기 하는데..

.. .. 신이시여제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많았나요?

차라리 심장을 꽉 멈추게 해서 죽여 주십시오... 정말 그때 제 심정이 이랬을겁니다..

 

..엄마야...’

 

내 생애 최초로 이 소리가 터져 나올뻔 했다는겁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글을 쓰지만.. 생각지도 하기 싫습니다지금도.. 경기 들릴 것 같군요..

한바퀴 구르다가 갑자기 정지한 것 같은데...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 전 미동도 못하고 처다 보고 있는데..

솔직히 얼굴 안면 윤곽은 확인이 안되더군요워낙 머리카락이 치렁치렁 얽혀 있어서.

단지 그 크기는 사람 머리통만 했다는 거죠핸드볼 공보다 약간 더 큰정도..

왜 머리통이라고 표현하냐 하면달리 머리통 말고 저런 시커먼 생머리 둘둘말고

다니는게 뭐가 있냐고 묻고 싶네요.

여튼지금까지 길게 설명한 것처럼 보이지만이러기까지 걸린 시간은 수초내라는걸

아세요제가 정신 차리고 자시고 할 그런 짬이 없었다는거란걸 말입니다.

한바퀴 굴러 보더니.. 이게 그 맛을 알았는지.. ...!!!.!!!..

이번에 떼구르르 하면서 한꺼번에 몇바퀴 훅훅 구르더군요...

 

.........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제발 .. ..살려 주세.....

소리없는 아우성에 아.. 정말..ㅠㅠ..

...이빨이 아래위로 부딪치면서 딱딱 소리를 내더군요..

그만큼 떨었습니다아니 저절로 떨려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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