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만대동산
playcast | L:39/A:518
320/3,310
LV165 | Exp.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49 | 작성일 2021-02-21 02:02:53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대동산

전 지금 수도권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광덕고등학교에서 고교시절을 보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광주 안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였고, 거기서 기숙사 생활을 했던 소위 말하는 '우등생'이었습니다.

고3, 초조하고 막막하던 그 시절. 저는 아는 친구에게서 담배를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몇 모금 뻐끔거리는 정도였지만 금방 중독되어서 거의 골초수준까지 갔었죠.

저희 학교에는 '만대동산'이라고 불리는 야트막한 둔덕이 있는데 그게 담배를 피우고 버린 꽁초가 모여서 산이 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몰래 애용하는 장소였습니다.

새벽 세 시 쯤, 사감 선생님은 먼저 주무시고 자습하던 아이들도 하나 둘 씩 자러 들어가고 저 혼자 남았을 때, 갑자기 담배가 간절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몰래 한 개비 들고 늘 가던 만대동산 뒤편으로 향했습니다.

그 날 밤은 말 그대로 달빛 한 점 없는 어두운 밤이었지만 저는 누구한테 들킬까 무서워 오직 라이터 불빛에 의지해 만대동산 기슭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던 데로 만족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이는 순간, 저 멀리 누군가가 제게 손짓을 하더군요.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냥 손을 까딱거리는 흐릿한 형체만 보였지만, 저는 순간 사감 선생님에게 흡연 사실을 들킨 줄 알고 가슴이 덜컹했습니다. 전 모범생으로서 흡연과는 거리가 먼 학생으로 선생님들께 알려져 있었거든요.

전 조마조마 하면서 계속 손만 까딱거리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마치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으슥한 곳으로 걸어가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릴 생각인가'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그 사람을 쫒아 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중학교 건물 근처로 가더니 눈앞에서 스르륵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어디 갔는지 몰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가 문뜩, 제가 엄청난 곳 앞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광덕고등학교나 광덕중학교를 나오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저희 학교에는 저희 학교를 건립한 고령 신 씨 어르신 한 분을 모신 무덤이 실제로 학교 단지 내에 있습니다.

전 바로 그 앞에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제 눈에 보인 것은 비석과 무덤. 제게 손짓하던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혼비백산하여 그대로 기숙사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았죠. 혹시나 해서 수위 아저씨나 사감 선생님께 여쭈어봤지만 그 시간에 나돌아 다니던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교문도 잠가 놓기 때문에 외부사람은 더더욱 들어올 이유가 없었죠. 과연 그 어둠 속에서 무덤까지 저를 인도한 사람은 누구인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 후, 저는 담배를 끊었습니다. 제 의지로 끊었다 보다는 마치 기숙사 내에서 누군가가 계속 저를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순전 제 생각이지만 마치 기숙사 내에서 뭔가가 돌아다니면서 저를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담배를 피우나, 안 피우나.

혹시 저와 같이 광덕고 내에서 기숙생활을 하시면서 뭔가를 느끼신 분이 있다면 제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혹시 미친 사람 취급 당할까봐 그 날의 기억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만약 제 후배들 중 흡연을 하는 친구가 있을까봐 여기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담배 절대 피우지 마세요.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482
맥시코 화산 UFO 포착 [미스테리] [5]
츄잉츄
2013-02-26 0 1476
2481
매일 우리집에 와서 절 괴롭혔어요 [12]
gecko모리아
2013-03-19 3 2146
2480
매일 밤마다 아기를 괴롭히는 사악한 악령의 모습 [3]
무섭수요
2017-01-15 0 983
2479
매일 11억씩 쓰는남자.jpg [9]
gecko모리아
2013-04-12 0 3471
2478
매우 혐짤)토막(?) [3]
天尊
2018-05-28 0 3848
2477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이야기
나가토유키
2021-03-27 0 185
2476
맞어 ㅋㅋㅋ [4]
양민
2012-04-08 0 1525
2475
말거는 스피커
대갈맞나
2018-11-25 0 151
2474
말거는 스피커
에리리
2019-09-28 0 95
2473
많이들 보셨겠지만...목성에 착륙하기 [15]
슬픈디짐
2015-12-24 0 5408
2472
많이들 들어보았을 -표정없는 여자- [15]
sdffsd
2015-03-10 1 3573
2471
만화중에 [1]
금요일
2016-11-15 0 924
2470
만화,게임 캐릭터들의 명대사 [12]
gecko모리아
2013-04-25 1 7610
2469
만화,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 [9]
인디고
2013-07-12 0 3701
2468
만인산 수련원
playcast
2020-09-26 0 207
2467
만병통치약
대갈맞나
2019-01-13 0 128
2466
만면에 미소
대갈맞나
2019-02-03 0 124
2465
만들어진 미치광이
마비노기
2015-08-09 0 585
2464
만대동산
playcast
2019-10-11 0 157
만대동산
playcast
2021-02-21 0 149
2462
막창 구이 집에서 9
나가토유키
2020-09-13 0 138
2461
막창 구이 집에서 8
나가토유키
2020-09-13 0 117
2460
막창 구이 집에서 7
나가토유키
2020-09-13 0 128
2459
막창 구이 집에서 6
나가토유키
2020-09-13 0 130
2458
막창 구이 집에서 5
나가토유키
2020-09-12 0 164
      
<<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