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93)
북위 34도 25분, 동경 130도 - 03분
이즈 반도 북동쪽 약 51km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사령관님,
일본 항공자위대의 E-767에서
러시아 함대의 남하를 재차확인했다고 합니다."
"망할,
러시아 돼지들이 내려온다는 것 쯤은
우리도 알고 있단 말이야!"
존 밀러 소장이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짜증을 확 내었다.
밀러 소장은
망원경을 내려놓고 다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사전 협의가 된거 아닌가?
근데.....
저 망할 러시아 자식들은 염병할 엉덩이를 밀고 내려오는 거야!"
"어...저기...그게....
일본 쪽과는
일본회의 쪽을 통해서 합의를 보기는 했지만
일본회의 쪽과 러시아 측과의 타협에서
뭔가 어긋난 것 같습니다."
"망할,
그럼 미국 내의 매파 쪽에서
우리한테 남하를 지시하던가
그 조직....쪽에서 뭐라고 명령이 있어야 할 거 아냐?
여기서 죽치고 쳐박혀서 뭐하라는 말이지?
게다가
워싱턴 쪽에서는
우리가 항명을 하고 있다고
지랄발광을 부린다고?
우리...조직 쪽하고 합의도 안 된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우리를 먼저 보내서
오션 터틀을 장악하라고?
무슨 일 처리를 이따위로 하는 거야!!!"
TF0 은
조금 전에 기동중지 명령을 받았었다.
그 이유는
밀러 소장에게 비밀리에 전달되었는데
그 내용은
오션 터틀을 재장악하는 비밀 작전를 눈감아주고
전 세게의 언론으로부터
이 모든 사항을 은폐하는 댓가로
언더월드에 대한 모든 것들을 평화적으로 나눠먹자는
미국 내의 매파, 일본회의와
스펙터간의 합의가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던
러시아가
오히려 강경하게 나가는 것도 모자라서
러시아 북해 함대는
본국 귀환 아니
기동중지는 커녕
다시 오션 터틀이 있는 이즈 제도 해상으로 뱃머리를 돌린 것도 모자라
오히려 더 빠르게 남하하고 있으니
밀러 소장은 아주 미칠 노릇이었다.
"지금 당장 초계비행대를 증강시켜!
러시아 돼지들 쪽을 경계하라고해!"
"알겠습니다."
밀러 소장은
작전참모인 해리 맥도웰 중령에게 한 껏 고함을 지른뒤
창문을 통해 갑판을 쳐다보았다.
하늘에서 점점 한낮의 태양빛은 사라지고
오후의 늦은 햇빛이 비춰지고 있었다.
존 F. 케네디의 비행갑판에선
항공기 유도등이 반짝이고 있었다.
"맥도웰!"
"네, 사령관님!"
"정훈과 챠피에게 대잠초계를 강화하라고 해!
우리도 바이킹들을 증강시켜!
망할 잠수함들이 없으니
대잠초계기들이라도 더 띄워야할 거 아냐."
"네, 알겠습니다."
해리 맥도웰 중령은
밀러 소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다혈질적인 밀러 소장이 화를 내자
맥도웰 중령은
군말없이 '네, 네' 만 반복하였다.
밀러 소장은
5분 대기조였던 호넷 4기가
선수쪽의 케터펄트 2기에서 차례대로 이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화를 억누를 수가 없어서
창문틀을 주먹으로 이리저리 쳐댔다.
"망할!
러시아 돼지들은 오지 말래도
계속 오고
잠수전단 자식들은 잠수함을 가져가 버렸으니
대잠호위는 누가해?
망할!
하필이면..."
밀러 소장은
화가 너무 나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TF0의 편성때부터 분노하고 있었다.
그가 타고 있던
존 F. 케네디 호의 함장이었던 그는
소장으로 승진하면서
존 F. 케네디를 포함한 호위함대의 지휘관이 되었다.
몇 년동안
호위함대장의 직책을 맡으며 명성을 쌓던
그는
존 F. 케네디의 노후화로 인한 퇴역을 위해 미국본토로 갈 예정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호위함대의 고물기함에서 벗어나
다른 함대(좀 더 크고 강한)의 지휘관 직책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자신이 호위함대장 직책을 맡던 중
몰래 스펙터와 비밀리에 거래를 하면서
군 기밀 정보를 흘리고
그 댓가로 두둑한 이익을 챙긴 것이
NCIS (미 해군 범죄수사대) 에 의해서 발각이 나는 바람에
본국에 돌아가는 즉시
군법재판에 넘겨질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지휘하는 존 F. 케네디의 일부 장교들과 결탁해서
북한측 중국 강경파들이 벌이려고 하는
일본 본토 전과 때를 맞추어서
오션 터틀을 재장악하라는 스펙터와
미군 내의 강경파의 암묵적인 묵인과 지시로
결국
자신의 계급과 짬밥을 이용해서
일본에 잠시 있던 31 구축전대 소속인 정훈과 챠피,
7잠수전대 소속인 파사데나, 토페카, 키 웨스트
그리고
오션 터틀을 재공격하고
언더월드를 재탈취하기 위해서
미군 내부의 강경파가 은밀히 대기시켜둔
시울프급 잠수함 코네티컷과
버지니아급 잠수함 노스케롤라이나와 공동으로
임시함대를 편성한 뒤,
오션 터틀이 있는
이즈 제도 앞바다로 가는
엄밀히 말하자면
상부 명령도 받지 않고
독단적인 행동을 취하고야 말았고,
그들은
결과적으로
미군에 항명을 저지르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이었다.
한창 씩씩거리던
밀러 소장이
뒤를 휙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래,
러시아 돼지놈들은 어딨는거야?"
"북위 36도 31분,
동경 132도 10분에 위치해있습니다.
함대로부터의 거리는 약 200km 정도이며
현재
약 23노트의 속력으로 남하 중 입니다."
"젠장, 급하게도 오는군...
그렇게나
이 오션 터틀 아니 언더월드가 탐이 나는 건가.......?"
200km 라면
멀리 있다고 할 수 없는 거리였다.
쌍방의 대함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는 거리인 것이다.
밀러 소장의 머리는
더욱 더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