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최신영화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
자기 딸이 강간 살해 당했는데도 사건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개빡친 엄마가 경찰 비판하는 광고판 3개 세워서 경찰이랑 싸운단 스토리.
사실 스토리만 보면 무능한 경찰vs분노한 서민이란 뻔한 내용으로 전개될 거 같지만 그렇지 않음. 오히려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의외의 전개가 많이 나온다.
또한 영화 화법도 독특한 편이었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상 수상하고 그러는 영화치고는 내용이나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별로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아서 가볍게 즐기기애도 나쁘지 않았어.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대놓고 드러나는 영화의 메세지는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낳을 뿐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어떻게 보면 정말 뻔하고 당연한 얘기긴하지만 나한텐 정말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였어.
영화 주인공인 밀드레드도 자기 착각으로 억울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오히려 사실 좋은 사람이었던 경찰 서장을 비판하고 몰아붙여서 역으로 욕 먹기도 하고 그러거덩. 그런 영화 스토리를 보다보면 자신이랑 성별, 성향이 다르단 이유로 물어뜯기 바쁜 요새 사회 분위기랑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음. 저런 꼴페미년들 시위나 여혐을 조장하는 글들처럼 분노를 표출하며 서로 비난하기만 해봤자 서로 간의 갈등이 과연 해결되기나 할까, 오히려 서로에 대한 혐오만 더 커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여튼 요새 현대인들에게 나름 생각해볼만한 교훈도 주면서, 너무 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가볍게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해.
관심 있는 츄린이라면 한번 시간 내서 보는 거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