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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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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83 | 작성일 2018-04-29 23: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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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지하 정점 14화

 

 

 

 

 

 

 

 

 

 

 

 

 

 

 

 

 

 

 

 

 

지하 정점 14화

 

 

 

 

 

 

 

 

 

 

 

 

 

 

 

 

 

 

 

 

 

"김의원님 반갑습니다. 하하."

 

 

 

한 남자가 들어서면서 그들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에 하얀 피부와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그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잘생겼다. 순정 만화에 나올법한 외모를 가졌던 그가 하는 일은 입에 담기도 힘든 끔찍한 일들을 하고있었다. 외모와 하는 일의 괴리감 때문인지 김의원은 웃으며 반겨줬지만 속은 반대였다.

 

 

 

"백군도 어서오게. 이리 앉지."

 

 

 

하늘이 소파에 앉는다. 그는 소파가 마음에 들었던지 어린 아이처럼 자리에서 팡팡 뛰었다.

 

 

 

"이야 소파 좋네요. 연구실에도 이런 소파 하나 들일까봐요."

 

 

 

"자네 정도의 능력이라면 소파가 무슨 대수인가. 집도 들일 수 있지. 허허."

 

 

 

"에이 너무 가십니다. 큭큭."

 

 

 

하늘이 익살스럽게 웃었다. 모두가 화기애애한 연출을 한다. 마치 짜여진 연극처럼. 다 비즈니스일 뿐이다. 대경은 가만히 서서 그들의 얘기를 듣다가 시계를 보았다. 그는 하늘의 향해 눈짓을 보냈다.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라는 신호였다.

 

 

 

"하하하. 김의원님 너무 즐겁지만 저기 저 친구가 자꾸 본론으로 넘어가라고 재촉하네요."

 

 

 

"음...? 막 흥이 오르려던 참인데 아쉽구먼."

 

 

 

"죄송합니다. 이제 곧 종철이가 그들을 데리고 올라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엇, 제 실험 대상들이 도착했나 보네요."

 

 

 

김의원이 하늘을 보았다. 그는 못마땅한 눈치였다.

 

 

 

"이보게 사람이 동물도 아니고 어떻게 실험 대상인가."

 

 

 

김의원이 살짝 공격적인 투로 말했다. 하늘은 당황했지만 금새 표정을 바꾸고 활짝 웃었다.

 

 

 

"저 사람들은 의원님께 폐를 끼친 자들일텐데요?"

 

 

 

"그렇기야 하지만 그 정도로 죄를 지은 건 아니네."

 

 

 

"...흐음."

 

 

 

하늘은 여전히 웃고있었다. 마치 불쾌한 기분을 가릴려고 일부로 억지 웃음을 짓는 것 같이, 그는 그렇게 웃었다. 김의원은 반달처럼 휘어진 눈가 사이로 서늘한 눈동자를 보았을 때 그제서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을 실험쥐와 동일 취급하는 비정상적인 자에게 토를 다는 것을 좋게 받아들일리 없었다. 자신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김의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뱀이 목을 서서히 감고 올라오는 듯한 끔찍한 착각을 들게 해주었다. 그 뱀은 맹독을 가지고있어 한 번 물렸다간 그 후를 장담하지 못한다. 그런 뱀같은 자가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다. 마치 먹잇감을 향해 자신의 이빨을 드러내는 것처럼. 김의원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몸을 움크렸다.

 

 

 

"어이쿠 의원님 괜찮으십니까?"

 

 

 

"...어...어?"

 

 

 

"멍하게 계시길래 손을 흔들었더니 그렇게 놀라실 줄 몰랐습니다."

 

 

 

"아...아닐세."

 

 

 

의원이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늘이 일부로 자신을 압박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흡족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의원님 반응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일반 사람들 기준으로 저가 비정상적이고 악독한 사람으로 보일 지 모릅니다. 소위 말하는 '인간 쓰레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하늘의 눈이 번뜩인다. 그에게서 남을 끌어들일 좋은 주제가 나왔다. 그는 일어서서 마치 연설을 하는 사람처럼 손을 펼쳤다. 김의원은 갑작스런 하늘의 행동에 이게 뭔가 싶었다.

 

 

 

"인류를 위해 연구되는 실험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아십니까?"

 

 

 

"...글쎄."

 

 

 

"바로 인간을 가지고 실험할 수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 위험도가 높은 실험들이기 때문에 대체로 인간과 비슷한 동물들로 실험을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동물이 인간과 비슷하다고 해도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화학적 반응들과 작용들, 그리고 복잡한 구성과 그 안의 정교함 등, 따라잡질 못하는 부분들이 대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크고 성공하더라도 후의 부작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하늘이 말하면서 주변을 살폈다. 김의원도 제법 경청하는 모습이고 뒤에 서있던 대경도 가만히 그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심했습니다. 그 결과 나왔던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인간을 실험 대상 삼으면 됩니다."

 

 

 

"실험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위험했기 때문에 대체로 동물들로 했는데 아예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하겠다?"

 

 

 

"...그게 무슨?"

 

 

 

"그렇습니다. 비윤리적이니 인권을 침해한다느니 다 변명입니다. 그렇게 다따지는 것들이 왜 인간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무신경하죠? 같은 종족이 아니라서? 그들은 말하고 생각할 수가 없어서? 다 헛소리들일 뿐입니다. 실제로 자연에서는 강자들은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약자들은 잡아먹고 지배하는 게 법칙입니다. 이러한 고유의 법칙을 인간만 무시한다고요? 도대체 무슨 권리로? 그저 인간이 유일하게 말하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그렇다면 정말 우리는 이기적인 겁니다. 우리가 평소에 옳다고 여기는 것들이 자연에서는 오히려 비정상적입니다."

 

 

 

하늘이 주먹을 꽉 쥐고 열변을 토한다. 그의 제스처는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만큼 열정적이었다.

 

 

 

"그래서 전 섭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저는 연구원으로써 욕망인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연구로 인한 약자들의 불가피한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들이 약해서 죽은 것에 대해 그리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고, 이 과정들로 인하여 제 실험이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보잘 것 없는 그들에게도 값진 결과물 아니겠습니까."

 

 

 

'역시 미쳤어. 이번을 끝으로 저 미x놈과의 다음은 없어.'

 

 

 

김의원이 하늘을 보고 속으로 말했다. 처음에 그들이 그에게 내민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그래서 그도 자신을 향해 건네는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러한 모든 조건을 버리려 하고있다. 그만큼 하늘의 사이코 기질은 정계에서 여러 진삼들을 상대해온 의원도 감당하지 못 할 수준이었다. 백하늘은 진정 '미x놈'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자네는 도대체 뭘 연구를 하는건가? 무엇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거지?"

 

 

 

"...좋은 질문입니다. 의원님."

 

 

 

하늘이 씩 웃는다. 김의원은 어딘가 소름이 돋았다.

 

 

 

"원래는 저도 교수님을 따라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신체를 목표로 하고있었습니다. 전쟁을 대비한 군사력 증진을 위해서라 할까요? 약물 투여로 인해 일시적인 반응을 보여도 제법 성공한 실험이었습니다. 허나 그 여자를 보는 순간 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여자?"

 

 

 

"네. 저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제 운명이란 걸 느꼈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 제 목표가 영생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여...영생?"

 

 

 

김의원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역시 단단히 미x놈이었다. 영생이라니, 정말 현실성 없는 목표였다. 차라리 앞서 말한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신체가 더 현실적이다. 과거에 진시황도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이 무슨 수로 한단 말인가. 과학의 기술로? 어림도 없는 소리다. 영생이야말로 자연의 섭리를 벗어나는 모순 중의 모순이었다.

 

 

 

"나 원...자네 정말 허황된 목표를 가지고 있구만. 너무 황당해서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할 지 모르겠어."

 

 

 

"아무리 태클거셔도 제 꿈은 변함 없습니다. 전 그 여자랑 꼭 평생을 같이 살면서 사랑을 나눌 겁니다. 이 얼마나 로맨틱하지 않습니까?"

 

 

 

하늘이 자신의 두 손을 맞잡으며 몸을 베베 꼬았다. 자신이 원하던 꿈이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니 저절로 헤벌쭉해졌다. 김의원은 더 이상 들을 가치고 없다고 판단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이건 사업이건 다 제쳐두고 저 미x놈에게서 뜨는 것이 제일 상책이었다.

 

 

 

"난 먼저 일어나겠네. 사업 얘기는 다음에 하자고."

 

 

 

"제가 바래다드리겠습니다."

 

 

 

"충분히 혼자 갈 수 있네. 그럼."

 

 

 

의원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고 허둥지둥댄다. 하늘은 그런 그의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의미심정하게 웃었다.

 

 

 

"의원님."

 

 

 

멈칫.

 

하늘의 말에 김의원이 조심스럽게 돌아보았다. 그는 누가 봐도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국회 의원이 마약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게 정계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요?"

 

 

 

"...자네 지금."

 

 

 

"아마도 곤란해질 겁니다. 그죠?"

 

 

 

김의원은 입을 다물었다. 그는 아무래도 자신의 자존심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전 의원님과 오랫동안 일하고 싶습니다. 그럼 살펴가시죠."

 

 

 

'저 뱀같은 새x가....'

 

 

 

그는 이를 뿌득 갈았다. 개만도 못한 인간말종쓰레기가 감히 자신에게 협박을 했다. 하지만 더 수치스러운 것은 일단 사려야하는 자기의 처지였다. 그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쿵쾅 발소리를 크게 내며 나갔다. 하늘은 콧웃음 쳤다.

 

 

 

"하여튼 늙은이들이란."

 

 

 

그는 픽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 편하게 몸을 뉘였다. 대경은 그를 차갑게 응시하며 말했다.

 

 

 

"굳이 윗선 사람들 건들여서 좋을 것 없을텐데."  

 

 

 

"아 몰라~ 비위 맞추는 것도 이제 질린다고. 하루 빨리 내 사랑을 보면서 힐링 받고 싶다. 히히."

 

 

 

그는 손가락을 펼쳐서 끼여진 반지를 보았다. 그 반지를 볼때마다 그녀와의 추억이 떠올라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대경은 하늘은 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어디론가 연락을 보냈다.

 

 

 

"곧 종철이가 올거야."

 

 

 

"이야 종철이가 대상들 구한거야? 역시 이인자가 고생이 많아. 큭큭."

 

 

 

"네가 시킨 일이잖아."

 

 

 

"아무렴. 상태는 어때?"

 

 

 

"저항을 거세게해서 좀 만져놨다는데 그래도 조폭으로 구른 놈들이니 신체는 쓸 만 할거야."

 

 

 

"흐음...."

 

 

 

하늘은 고심하는 척 자신의 턱을 쓸어내렸다. 그는 결심을 내리고서 손으로 딱 소리를 냈다.

 

 

 

"종철이보고 밑에 있으라고 해. 내가 간다고. 실험실로 가자."

 

 

 

"알겠다."

 

 

 

"아 그리고 김민규 그 놈도 우리쪽으로 넘겨줬음 하는데, 언제 사냥할거야?"

 

 

 

"그건 내가 판단한다."

 

 

 

하늘은 그의 말에 눈을 부릅 뜨며 신견정을 펼쳤다.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대경의 시선이 점차 날카로워지자 그제서야 하늘은 손사래를 쳤다.

 

 

 

"워워~역시 안되겠네. 알겠어. 충분히 넌 그럴만하지."

 

 

 

"...가자."

 

 

 

그들은 가면서 하늘이 옆에서 깐족대며 웃었고 대경은 그를 무시하면서 밑으로 내려갔다.

 

 

 

 

 

 

 

 

 

 

 

 

 

 

 

 

 

 

 

 

 

"이제부터 같이 살면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말할거다."

 

 

 

정우가 손가락으로 자신과 하원을 번갈아 가르켰다. 하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규칙이라면...지켜야 할 것들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지. 일종의 불문율 같은 거다."

 

 

 

"불...문율?"

 

 

 

"꼭 지켜야 한다는 말이지. 안지키면 벌을 받게 돼."

 

 

 

하원은 벌이란 말에 몸을 흠칫 떨었다. 곧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뭐 그렇다고 때리고 그런 건 아니니까 겁 먹지 말어."

 

 

 

정우는 픽 웃었다. 겁주기 용으로 한 말은 맞지만 이 정도로 겁을 먹다니, 역시 애는 애인가 보다.

 

 

 

"우선 첫 번째. 이제부터 너하고 나하고 남매 사이야. 내가 친오빠 넌 친동생."

 

 

 

"왜죠? 언니에게 한 배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남매라 들었는데에...."

 

 

 

하원의 머릿속에서 혼란이 찾아왔다. 그렇다면 자신과 선배가 같은 배에서 태어난건가. 막장 드라마 같은 내용을 떠올리는 그녀였다. 정우는 하원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감이 왔다. 분명 쓸데없는 생각 중일 것이다. 정우는 한숨을 쉬며 손으로 '딱' 소리를 내었다. 하원이 정우를 본다.

 

 

 

"엉뚱한 상상말고 그렇다고 가정을 하자고. 역할극 놀이 이런 거 몰라?"

 

 

 

"게임을 말하는 건가요? 괜찮은데요~"

 

 

 

"그렇지? 그러면 만약 남들이 나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뭐라 해야 돼?"

 

 

 

"친오빠?"

 

 

 

"좋아. 그 다음은...에휴...."

 

 

 

정우는 말을 이어가려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튀어나왔다. 하원에게 자신이 하는 행동은 마치 세살배기 애를 가르치는 선생님 같았다. 정우는 덕분에 팔자에 없는 선생님 노릇을 해보니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절대로 내 방문을 함부로 열지 말 것. 나도 사람인지라 사생활이 있거든."

 

 

 

"그건 언니한테 들었어요.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아~"

 

 

 

"그래 알면 됐다...."

 

 

 

하원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믿으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는 더욱 믿음이 안갔다.

 

 

 

"세 번째. 술은 혼자서 절대 마시질 말 것. 저번에 있었던 일 기억나지?"

 

 

 

정우는 과거 그녀의 흑역사를 들춰냈다. 하원은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가렸다. 여간 부끄러웠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의 묘미는 술이라고 그랬는걸요."

 

 

 

하원이 시무룩하게 말한다. 정우는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 기가 막혔다.

 

 

 

"그런 말 누구한테 들은거냐?"

 

 

 

"학과 선배가요."

 

 

 

정우는 혀를 찼다. 대학 생활의 묘미가 술이라, 그는 공감이 안갔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그게 다는 아니다. 그리고 그걸 술에 취해 사고 친 녀석에게 할 소린 더더욱 아니었다. 정우는 괜한 소리로 하원이 현혹될까봐 정정해주었다.

 

 

 

"그건 꼭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라. 정 먹고싶으면 내 앞에서 먹도록 해."

 

 

 

"감시당하는 느낌인데요~ 걱정해주셔서 하는 말이니까 일단 듣도록 할게요."

 

 

 

그녀가 그의 제안에 응했다. 정우는 딱히 자기를 걱정해서 말한 것이 아닌데 양심이 찔렸다. 괜히 사실대로 말해서 하원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순 없으니 부인하진 않았다.

 

 

 

"이렇게 세가지만 지켜. 더 큰 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러면 하원이도 규칙 걸게요."

 

 

 

"음...?"

 

 

 

하원이 호기롭게 손을 번쩍 들며 제안했다. 정우는 당황했지만 바로 거절하면 그녀가 무안할 수 있으니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뭔데?"

 

 

 

"제가 이걸 한 달 동안 지키면 선배님도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무슨 소원?"

 

 

 

"그건 비밀~"

 

 

 

하원이 자신의 혀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정우는 고민했다. 거절할까. 만약 거절했다가 따라서 거절하면 어떡하지. 여러가지 생각이 오갔지만 따지고보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우선 목표가 있는 경우는 사기가 더 올라갈 것이니, 그녀가 규칙을 잘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원도 기껏해봐야 장난감이나 놀러가기 등 딱히 큰 걸 말하질 않을 것 같으니 그는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좋아. 그럼 소원을 위해서 세 가지 규칙 확실하게 지켜라."

 

 

 

"네~. 그러면 이제부터 규칙 시작이니까 오빠라 부를까요?"

 

 

 

하원의 물음에 정우가 정색한다. 보통 예쁜 여자가 오빠라 불러준다면 내색하지 않아도 좋아하는게 대부분의 남자들이다. 허나 정우는 달랐다. 이미 그녀에게 치이고 치였던 때라 그런 소리가 딱히 달가울리 없었다.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둘만 있을 땐 하지말자."

 

 

 

"에엑? 싫어요~ 제가 규칙을 지키려면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구요. 그렇지 않나요 정우 오빠?"

 

 

 

정우는 오빠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뜰려고 했다.

 

 

 

"왜 가시려고 하나요 오빠?"

 

 

 

"둘만 있을 땐 하지말라니까."

 

 

 

"으응...싫은데요 오빠?"

 

 

 

또 다시 하원의 장난스런 행동이 시작됐다. 정우는 장난 금지도 규칙에 걸까 심히 고민되었다. 어차피 그래봤자 그는 그녀의 손바닥 안이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러면 진짜 가족이 된 거네요?"

 

 

 

하원이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정우는 서류상으론 아니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도 하원을 동생으로 받아들이지 했으니 인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게 그리 좋은 지 헤실 헤실 웃었다.

 

 

 

"그렇게 좋냐?"

 

 

 

"네에~ 오빠는 처음이니까요. 그럼 가족이 된 기념으로 밖에 나가서 놀까요?"

 

 

 

"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거냐?"

 

 

 

"에이 놀아요~"

 

 

 

하원이 웃으며 그를 이끌었다. 정우는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가 나갈 채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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