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이 코어 만화팬 입맛에 안맛는 이유는 뭐...
지나치게 대중화가 되었거든요. 한국에서 웹툰 안보는 학생 별로 없어요. 옛날 초중고는 원피스, 나루토를 필수적으로 봤는데. 요즘 초중고의 경우 나루토는 완결난지 오래고, 원피스는 안보더라도 노블레스 신의탑은 보죠. 뭐 그래도 노블레스, 신의탑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코어만화팬. 까놓고 말해 오타쿠 성향에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유야 뭐 창작자가 그쪽 계통 사람일 태니까요. 노블레스야 스토리작가가 있다는게 의아할 정도로 완성도 낮은 스토리지만, 뼈대만 놓고보면 전형적인 중2병 먼치킨 이야기고, 신의탑의 경우 나름대로 세세하게 세계관을 짜려고 노력한 흔적이 곧곧에 보입니다. 그렇다 하여 스토리 완성도가 아주 높으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요. 따라서 여기서 한국웹툰 쓰레기에여! 비판하는 분들도 노블레스, 신의탑이 주 타깃은 아닐꺼라 봅니다.
흔히 말하는 일진웹툰. 패션왕과 외모지상주의를 쌍두마차로 하는 요즘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그런 류가 주 타깃이겠죠. 밑에서는 일진웹툰이야 말로 웹툰계의 왕도 아니냐... 하는 비판까지 했을 정도죠. 제 경우 왕도라는 단어 자체는 동의를 못하겠지만, 그 비판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사실 논오타쿠 계열 인기웹툰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일상툰 이었죠. 네이버에서 유명한 작품으로는 마음의소리, 정글고, 골방환상곡 정도인데. 물론 저 창작자들은 나름대로 덕밍아웃 했습니다만, 타깃층 자체는 일반인 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다 하는 웹툰은 100중 100은 아니여도 100중 8090은 오타쿠 향 작품이었죠. 학원폭력물은 그 이전에도 있었습니다만, 이 역시.. 오타쿠색이 짙은 물건이 인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폭풍의전학생 처럼 말이죠.
그러다가 완전 오타쿠 향과는 거리가 먼 실제 일진에 동경을 가지는 일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웹툰이 흥하기 시작한건 대략 패션왕 떄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패션왕 같은 작품들은 우리같은 오타쿠가 보기에는 참으로 이해 안갑니다. 그럭저럭 봐줄만은 하지만, 작품성이야 뭐 ... 다리사이에 난 그거로 그림을 그리는 수준이고, 작화 역시 좋지 않죠. 그런게 인기를 끄는 이유야 뭐.. 아직까지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토론이 일어나는 주제. 도대체 여자초딩들은 귀여니소설의 어디에 그렇게 끌렸는가. 와 비슷한 결론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진이라는 집단에 대한 동경. 그 동경을 제대로 건드렸으니 말이죠. 나무위키에서 학교폭력, 집단괴롭힘, 왕따 등 항목이 매우 알차게 서술되어있는 것만 하더라도 알 수 있듯 상당수 오타쿠들에게 있어 일진은 (혹은 현실세계의 학교생활 자체가) 트라우마 일 뿐이지만, 그렇지 않은 현역 초중고생 상당수 에게는 외모지상주의나 패션왕 같은 작품이 먹히는거죠.
하지만 코어 만화팬.. 까놓고 오타쿠에게는 작품성은 바닥을 기는 주제에, 몇몇 오타쿠들의 경우 트라우마 까지 건드리는 불쾌한 작품인 뿐인거고.
즉
일반적인 10대 : 일진을 동경한다.
코어만화팬 : 일진에게 별 관심 없거나 혐오한다.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