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은주의 신념이 지은이에게도 유효할까?
다이스 뮤비에도 주목된 은주의 주된 신념입니다.
사람은 태어난 대로 살아가야 한다.
다이스를 부정하는 은주의 초반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신념이죠.
그리고 이러한 신념은 여러 다이서들을 적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3부의 석순과 이번 4부의 지은입니다.
이 둘은 여러번 언급했듯 상당히 비슷한 캐릭터이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도를 넘은 행위를 하고있으며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은주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죠.
그래서 두 인물 다 은주와 대립했습니다.
그리고 은주와 대립한 지은,석순의 모습은 많이 유사했죠.
다이스가 필요한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이스의 소멸만을 말하는 은주가
지은과 석순에겐 이기적으로 보였을테니까요. 은주를 대하는 둘의 모습은 작가님이 노린것마냥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3부에서 은주는 끝까지 석순이를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였습니다.
은주의 신념대로라면 태어난대로 살아가는게 옳으니까요.
석순이 타락한 이유는 나니의 병을 낫게하기 위해서인데
은주에게 있어선 그 병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게 옳았기에
석순이의 간절함이 은주에겐 닿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미오도 마찬가지죠. 뚱뚱한 모습으로 태어났기에 다이스로 외모를 바꾸지 않고
그냥 그대로 살아가는것이 은주에겐 옳습니다.
그렇지만 지은이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남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해 리벤지포르노를 당한 지은이에게
은주가 과연 태어난대로 살아가야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자연스레 태어난대로 병을 얻거나 뚱뚱한 모습을 가진 석순,미오와 달리 지은이는 타인의 배신으로, 악의로 인해 인생이 무너져내렸으니까요.
말그대로 지은이의 상황은 [태어난대로 살아가는게 옳으니 다이스를 쓰는것은 옳지 않아]라는 은주의 신념에 충분히 반박되는 경우니까요.
저는 석순과 유사한 지은이라는 캐릭터를 은주랑 접촉시킨게
은주의 독선적인 신념을 완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은주는 학창시절에 완벽한 성인군자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지만
왕따당하는 동태나 미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겉으로만 착하게 대해주었을 뿐이죠.
그래서 은주가 지은이를 통해서 자신이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지 못했던 독선적인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되고
태어난대로 살아가서 힘든자들을 도와주는 캐릭터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