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게소설] 드래곤볼 ZNS - #16 한달
#16. 한달
1
오공 일행은 동쪽 계왕신으로부터 선대 사이어인이 지구로 오기까지 한달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오공 삼부자는 그 얘길 듣자마자 수련이 아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무도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였다. 제슈아전이 끝난 이후로 수련을 잠시 그만둔 오공네였기에 훈련이 시급했다.
물론 오공, 라울만은 예외였다.
오천은 마당에서 자신과 맞붙게될 라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후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였다.
오공은 팡을 안은 채 장남 '손오반'과 며느리 '비델'과 함께 대전을 지켜보았다.
오반은 여유롭게 대전을 즐기고 있는 아버지의 속내가 궁금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머리로는 '대비해야 하는데'라고 외치면서도 속은 '아버지라면 이길 수 있어'라고 말하였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믿음이자 자신감이었다.
팡은 대전을 준비 중인 라울, 오천을 보며 애교를 부렸다.
"힘내라, 힘내라, 힘!"
오공도 손녀의 애교를 받아주더니 위아래로 흔들어주며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힘내라, 힘!"
라울은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한 후 전력투구 하였다. 반대편에 서있던 오천도 스피디하게 날아가 주먹을 뻗었다. 오천과 라울이 박진감 넘치게 싸우자 오공과 오반도 휘파람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힘내, 오천!"
두 부자의 응원소리에 힘을 받은걸까. 라울과 오천의 부딪치는 속도가 빨라진다.
2
그 시각, 베지터 부자도 무도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트랭크스는 베지터의 극한수련을 받으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오공과 달리 베지터의 수련은 혹독했다.
"그 정도 밖에 못 하는거냐…트랭크스!! 너가 이럴 동안 카카로트 아들은 더 더욱 수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거란 말이다!! 일어나!!"
"으으…네, 아빠!"
3
피콜로는 신전에서 유일한 말동무인 우부와 대화 중이었다. 우부는 늘 한결같이 팔짱을 낀 채 지구를 감시 중인 피콜로 옆에 서더니 말을 걸었다. 침묵도 잠시 피콜로부터 회신이 왔다.
"피콜로씨는 무도대회에 안 나가세요?"
"사이어인이 나가서 사이어인이 해쳐 먹는 대회는 나가지 않는다…무엇보다 대회라고 해 봤자 나약한 것들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우부, 넌 손오공의 부탁으로 나가게 됐다고?"
"네, 물론 부탁이 아니어도 나갈 생각이었지만 오랜만에 오공씨와 붙어보고 싶어서요!"
우부의 패기있는 발언에 피콜로도 마음에 들었는지 피식 웃는다.
"꽤 패기있는 발언이구나…기대하마……."
"감사합니다!"
4
한편, 나갈 예정이었던 크리링은 대회 출전을 철회했다. 무도대회 주변을 보호할 경찰로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크리링은 벽에 걸린 달력에다 무도대회 일정을 체크한 후 18호와 얘길 나눴다. 18호는 앉아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돌보는 중이었다.
"비록 대회는 못 나가더라도 간간히 시합은 볼 수 있을거 같아."
"뭐, 경찰이 된게 가끔은 도움이 되네."
"나가서 창피 당하는 것보단 낫잖아. 18호…하하하!"
5
타블은 선대 사이어인을 잡을 때까지 지구에 거주하게 되었다.
거주라고 해 봤자 베지터네 집에 얹혀 사는게 끝이다.
타블은 부르마가 차려준 진수성찬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 하였다. 그는 침을 삼킨 후 요리를 가지고 온 웨이터의 얼굴을 응시하였다.
"이…일단 잘 먹겠습니다……."
6
오천은 작은 체구를 이용하여 라울의 품 속으로 파고든 후 무릎을 내밀었다. 라울은 가볍게 왼팔로 쳐낸 후 오른주먹으로 뺨을 후려쳤다. 라울의 펀치에 맞은 오천은 그렇게 지상으로 수직낙하 하였다. 이어서 라울의 두 번째 기습이 시작되었다.
어느새 오천의 뒤로 순간이동을 한 라울은 손으로 얼굴을 잡은 후 집어 던졌다. 그런 다음, 전력투구하여 왼팔 팔꿈치로 가슴을 강타하였다.
"우악!"
오공은 압도적인 분위기로 오천을 이기고 있는 라울을 보더니 흡족한듯 미소를 지었다.
"오반, 라울은 너를 뛰어넘었어…저기 보라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라울은 눈을 감은 채 양팔을 직각으로 만든 후 다리를 어깨 넓이만큼 벌렸다.
"하아아아…아아아아!!"
점점 고동치는 목소리와 함께 발끝에서 잔디가 솟아오른다. 과연 라울은 속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자연이여…나에게 힘을 줘…….'
그런데 이상하게 변신이 진행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집중해 보지만 마찬가지다.
오천도 넋놓고 쳐다보다가 기회다 생각되어 돌진하였다. 돌진한 후 오른발로 얼굴을 걷어찼다.
결국 압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방심으로 라울은 패하였다. 오천은 변신을 해제한 후 다쳤을지 모를 라울에게 다가갔다.
"형, 괜찮아?"
"어, 괜찮아……."
괜찮다고는 말했으나 라울의 머릿속은 온통 '왜 변신하지 못한거지……'라는 자문으로 가득했다. 표정 또한 암울해 보였다.
오공은 열심히 싸운 제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것은 위로의 손이었다.
"아직 많이 부족한가 봐요. 하하하……."
라울은 오공과 손을 마주 잡으며 일어섰다. 오반은 뒤에서 조용히 엄지를 올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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