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차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간단히 설명드리죠. 이 혼돈의 괴리는 차원의 틈바구니에 있어요. 이른바 A에서 B로 가려는 중간에 장애물이라는 식이죠. 음, 이렇게 설명드릴까요. 1에서 2로 가는 것이 당연한 곳에서, 문득 소수점이 나타난 거예요. 소수점 1.174. 대개 1, 2, 3으로 넘어갈 때 혼돈의 경계는 소수점으로 존재하여 1에서 2로 건너가려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죠. 대개의 사람은 1에서 2로 넘어가요. 하지만 가령 차원을 넘나들려고 한 당신같은 경우는 여기에서 걸리죠. 바리케이트라고 할까요?”
“그건 이해하겠어. 그런데?”
“당신이 여기를 넘으려면 저를 쓰러뜨려야 해요. 이 혼돈의 경계는 이미 저거든요. 정확히는 혼돈의 경계 속에서 그 법칙을 순종하는 제가 태어난 것이지만요.”
“왜 널 죽여야 하지?”
“혼돈의 확장 때문이에요. 이 공간, 즉 예로 들었던 소수점은 말했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죠. 하지만 어느 시점을 경계로 커지게 될 겁니다. 1과 2 사이에서 계산할 수 없는 수식이 나왔기 때문에 소수점이란 것이 생긴 것처럼 이 세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이 소수점에 해당하는 혼돈의 경계를 알게 될 겁니다. 그게 언제냐 하는 것은 저도 모르는 부분이지만 아무튼 있는 것이 드러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당신은 시간을 넘나들면서 괴리를 불러 이 공간이 생겼죠. 그렇지요? 하지만 당신 말고 그 행동을 또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나요?”
- Mission 08. 성녀혁명(聖女革命)
“혼돈은 무질서하죠. 정의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공간은 혼돈의 중심과 연결되어 있어요. 이해하기 힘들까요? 자그마한 강이 있다고 쳐요. 그 강이 시작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은 이 공간이 탄생했다는 것과 동일선상으로 치지요. 즉, 누군가가 줄기를 팠다는 식으로 우선 생각해보죠. 그 강은 큰 하류와 만나고 폭포가 되기도 하고 호수에 연결되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 끝은 결국 바다입니다. 그것과 마찬가지에요. 여기는 좁은 물줄기에 지나지 않지만 끝은 혼돈의 중심, 하이레인의 거처에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그 때문에 알았습니다. 저는 혼돈 중에서도 무질서, 즉 불균형을 의미하는 백야의 군주 예하의 혼돈이라고. 귀를 기울이면 많은 정보를 입수할 수 있어요. 듣고 있다 보니 들려왔어요. 저의 이름이. 그리고 불러왔지요. 혼돈의 경계에 선 저와…….”
-Mission 08. 성녀혁명(聖女革命)
오랜만에 글 읽는 중에 든 생각인데 1차원 2차원 3차원. 26차원 등으로 정의 되는 세계가 11.7989차원
뭐 이런 무한 소수차원으로도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데, 플래터랜드 말고도 이런 소수점 차원이 언급된 작품이 있을까요?
그나저나 ipl은 정수차원이 아니라 실수차원쪽이었구나..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