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찰녀에 대한 생각 재정립
이전에 나찰녀는 서유기 우마왕의 부인이라고 생각해서 농담식으로 글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좀 진지하게 써보려 합니다. 일전에 블로거 비꽃님께 나찰녀 관련 글을 요청했었는데 이번에 써주셔서 그를 바탕으로 작성해봅니다.
나찰녀는 우마왕의 부인말고 ‘하늘을 날아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사람을 홀려 잡아 먹는 귀녀’를 나찰녀라고도 한다더군요.
아마 류기운 작가님은 이런 뜻으로 나찰녀라는 표현을 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제가 나찰녀와 예린이의 어머니인 성심천녀는 별개의 인물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만화를 다시 보니 생각이 수정 됐습니다.
네, 나찰녀와 성심천녀는 동일 인물일 것이라는 게 이번글에서 주장할 저의 생각입니다.
예린이 말처럼 성심천녀는 수호신으로서 예린이를 악귀에게서 지켜주는 존재죠. 그러나 성심천녀는 죽기 전 측근들에게 딸 예린이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부탁을 했지만 측근들은 예린이를 제2의 성심천녀로 추대해 버리고 어린 나이에 광신도들에 의해 혹사당한 것 뿐만 아니라 관할 성주의 진압군들에 의해 거의 죽을뻔 하기도 했었죠.
자신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딸이 이런 사건을 겪게 되어 걱정이 집착이 되고 이 집착이 결국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원귀로 만들어버리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신선이라 불리던 홍대인이 죽어서 영력이 강한 지박령이 되었듯 신통력이 남달랐던 성심천녀는 그냥 원귀도 아니고 나찰녀가 돼버린 것이죠.
예린이 말에 따르면 원귀는 보통 사람을 해치지는 않고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은 그리 위험한 존재는 아니지만 사람을 해치고 나서 부터는 점점 난폭해 지면서 위험하다고 하죠.
도겸편에서 나온 점장님 말을 보면 예린이가 꽁꽁 묶여가는 와중에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점에 의아해 하죠. 이 말인 즉슨 예린이에게 무언가 위험이 닥치면 어떤 일이 발생 한다는 것이죠. 이 어떤 일은 뒤의 강룡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죠. 강룡은 지금까지 이런 일(예린이에게 위험이 닥치는 일)이 두번 있었지만 그 때는 서로 싸우기만 하고 죽이지는 않았다...
네. 예린이에게 위험이 생기면 주변의 위험종자들이 서로 싸우게 되는(도겸편에서 나온 것처럼 귀신에 씌이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가 생기죠.
그런데 도겸편에서는 그 정도가 다르고 패턴도 다릅니다. 점장 말대로면 예린이가 묶여가는 도중에 이미 일은 터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한참 뒤에 가슴팍의 봉인 부적이 뜯기고 나서 일이 생겨버렸죠. 또 강룡의 말대로면 서로 싸우기만 해야되는데 죽고 죽이는 살생의 광경이 펼쳐졌죠.
예린이의 대사와 이러한 점을 조합시켜서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나찰녀를 봉인 시키지 않았고 그냥 예린이 주변에 수호신처럼 있었지만 거듭되는 위협 속에서 처음에는 장난이었지만 점점 그 정도가 지나쳐졌고 그에 따라 예린이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봉인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봉인에 대한건 점장님도 강룡도 몰랐구요. 그래서 도겸편에서도 평소와는 다르게 부적이 뜯기고 나서야 활동이 시작된 거죠.
현재 많은 살생을 일으키고 그 난폭함이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을 악귀 나찰녀는 도망가버린 상태고 어딘가에서 일을 벌이고 있겠죠. 최근자 예린이의 소복 속 가슴팍에 부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리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훗날 이 악귀 나찰녀가 큰 위험을 몰고 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강룡과 컨택하는 것도 신박한 전개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