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크기가 무한한 개체도 "확장"을 할 수 있는가?
확장이라는 개념은 축소라는 개념과 서로 대응하는, "유한한 크기의 개체"에 적용되는 속성이다.
무한한 크기의 개체에는 "확장"과 "축소"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거나 혹은 무의미하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유한하다고 여겨지는 우리 우주도 암흑에너지에 의해 지속적으로 끝없이 팽창(=확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질이라는 물리적 특성을 내포한 개념도 우주에 속한다.
무한하다면 확장과 축소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
진정 유한하다면 무한할 때 보이는 특성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미 그 자체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확장할 영역도 줄어들 영역도 없기 때문이다.
무한에 몇을 더하고 곱하든 여전히 무한이고 몇을 빼고 나누든 역시 여전히 무한이다.
(무한에는 가산무한과 비가산무한이라는 복잡한 개념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마왕학원의 작가는 이런 원리까지 상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두서없이 길게 썼지만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현재 쓰이는 우주권표 티어링의 가장 중요한 기준인 우리 우주에는 물질적인 특성과 유한이라는 속성이 내포되어있다."
물리적 티어링이 가능하려면 차원과 시공간이 계측 가능한 물리적 수치 또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은수성해의 거품들이 세계, 혹은 수치상으로 측정 가능한 우주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면 물리적인 특성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만약 아니라면 물리적 스케일링이 불가능하므로 우주권이 아니다.
은수성해는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마왕학원 세계관은 티어링의 자격을 얻음과 동시에 위의 특성들에 예속된다.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위 특성에 예속되지는 않겠지만 티어링은 불가능하다.
내가 볼 때 마왕학원 세계관의 스케일은 이 질문의 답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답이 "그렇다"이면 마왕학원은 우주급이라는 나름 확고한 근거를 하나 얻게 된다.
하지만 "아니다"라면 야생라보와 비슷한 케이스로, 작가의 지식 부족을 근거로 한 폰무한으로 까버릴 수 있다.
내 말이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생각은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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