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코에 대한 현재 개인적 생각 정리.(약간스압)
예전에 V조직과 아리마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히라코의 존재가 걸려서 살짝 팠던 적이 있었는데 ㅋ
오랜만에 삘받아서 그리 짧진 않지만 시덥잖은 글이나마 남겨봅니다. 예전에 썼던 어느 글과 겹치는 구석도 많을거에요.
줄글로 문맥 따져가며 쓰기엔 현재 정신력이 매우 달리므로!(시험이 갓 끝나서..)
그냥 번호를 붙여서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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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테이크전 에필로그 부분에 등장한 히라코와 우이와의 대화에서는, 작중에서 최초로 자신의 본심과 솔직한 생각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히라코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상황을 생각해 봐, 난 척안의 올빼미가 졌을 거라고 생각해. 지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대체 이 작전에서 승자는 누굴까?"
"나는 내가 명 받은 대로 싸울 뿐, 그 뒤에선 높으신 분들이 결정을 하고.. (우리는) 그걸 '위험한 복종'이라 부르지."
2. 대화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 히라코는 안테이크 전이 CCG의 '높으신 분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벌어진 전투이며, 자신을 비롯한 평범한 CCG의 수사관들은 모두 그를 위한 장기말에 불과했음을 안다.
- 그리고 그 높으신 분들의 궁극적 목적이 척안의 올빼미 토벌임도 안다.
- 그리고 그 목적이 지네의 뜬금포 출몰에 의해 실패했다는 것도 안다.
- 히라코와 우이 둘 다 아리마가 v14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척안의 올빼미가 등장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다.
3. 2번에서 정리한 것들을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기본적으로 히라코는 V조직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실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사실 없겠지만, 그 존재 자체에 대한 감을 분명히 잡은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CCG를 감싸고 있는 일종의 흑막으로서요. 그리고 그에 대해서 결코 긍정적인 반응은 아닙니다. CCG가 내세우는 정의가 진정한 정의가 될 순 없음을 꿰뚫은 반응이라 보는 편이 좋겠죠.
4. 그리고 아리마가 척안의 올빼미를 도운 정황을 역시 이 시점에서 알아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 무렵 히라코는 상등으로 진급한지 2년도 되지 않았던 시기로 추정되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히라코의 승진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있진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5. 이는 최근 카네키가 준특등으로 진급한 이후에야 파트너로 붙어 있는 후루타의 존재나, 상등과 준특등의 관할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여러 언급들을 통해서 히라코가 진급하지 않을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마 히라코는, '높으신 분들'이 속해있는 흑막에 엮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닐런지.
6. 그리고 히라코가 아리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은, 단순히 윗사람들에 대한 반감과는 별개라고 여겨집니다. 히라코는 단순한 V조직에 대한 반감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살육을 범한 척안의 올빼미와 같은 인물들에 대한 반감, 하치카와 준특등처럼 성과를 위해서는 도덕적 측면을 무시해 버리고 마는 인물들에 대한 반감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정의로운' 인간입니다.
7. 현재 엄연히 CCG 소속 수사관인 히라코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윗사람들의 존재가 눈꼴시렵다고 하더라도, 윗사람들이 범하는 부정(정의의 반대)과 다르지 않은 행동들을 벌이는 척안의 올빼미와 그를 돕는 아리마를 좋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히라코는 아리마와의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8. 그리고 최근 발굴된 토우카와의 대결떡밥과.... 카네키와의 재대결 낌새 ㅋㅋㅋ 말이죠. 가장 가능성있는 시기는 2부 마지막 에피로 예상되는 re전이 벌어질 때입니다.
아마도 카네키는 코쿠리아를 털어서 히나미를 구출한 뒤로 CCG 측에게 분명 배신자로 찍혀 쫓기게 될텐데, 그 과정에서 re가 두고 보고 있진 않겠죠. 그 과정에서 카네키의 편에 서서 같이 토우카도 CCG와 맞붙게 된다면, 히라코-토우카 매치업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9. 사실 re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1부와 똑같은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1부때완 달라진 여러 요소들로 인해 다른 결론으로 뻗어가게 될지 말이죠.
10. 그때와 다른 것을 꼽는다면, 대략..?
- 히라코는 re전 역시 윗사람들의 검은 목적의 일환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 카네키는 CCG의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가 생겨버린 상황이다.
- 현재의 요모/토우카와 과거의 요시무라/이리미는 궁극적인 목적이
다를 것이다.
- 카네키의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 에토의 계획이 1부때보다 훨씬 본격화되었고, 그에 대한 아리마의 반응을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 히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없다. 히데의 포지션은 누가 가지게 될까? 히데 본인이 과연 살아있을까?
11. 결론은...... re전에서의 히라코의 선택에 따라 그의 미래가 결정될 것 같다는 느낌이......
그리고 아리마와의 대결..?의 순간이 온다면 아마 그 이후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생각하시는, 카네키의 척안의 왕 대관식 이후 언젠가...
12. 사실 어느쪽으로도 장담은 못하겠지만, 매우 인격자이고 멘탈도 강인하며 나름대로 강하기까지 하니... CCG에서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인물로나마 남아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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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중요한 떡밥들이 제가 이전에 썼던 글들 이후로도 많이 등장했으나, 아무래도 히라코에 대해선 신규떡밥이 부족해서인지 역시 비슷한 결론밖에 나오진 않네요 ㅋ
아직은 히라코가 부각될 시점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애정있는 캐릭터를 오랜만에 파보니 재밌네요 ㅋㅋ
토요일이 다시 곧 돌아올테니, 그냥 겸허히 기다리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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