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비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혈비에 대해 한번 추측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혈비는 파천신군의 첫번째 제자가 된 인물로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강했음.
언제나 파천신공의 수련에 열심이었고
파천문의 무림 정벌 때 가장 앞장서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파천신군의 말에 가장 충성함.
누구보다 간절히 파천신군의 뒤를 잇기를 바랬지만
파천신군은 혈비보다 조금 더(혹은 월등히) 재능이 뛰어난 귀영을 독보적으로 총애했음.
강룡의 회상에서 파천신군 왈 '그렇기에 놈(귀영)마저 배신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더니라'
이 대사를 보면 마치 부르투스와 카이사르의 관계가 떠오름
정말로 귀영을 유독 아꼈다고 생각됨.
그래서 파천신군에 대한 서러움, 귀영에 대한 질투가 겹쳐서 모반을 일으키게 됨.
귀영이 처음부터 인질을 잡혀서 억지로 가담했는지
아니면 귀영도 처음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가담햇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파천신군 암살이 끝난뒤, 혈비는 눈엣가시였던 귀영을 고자로 만들어버림.
죽이지 않았던 것도 자신이 열등감을 느꼈던 귀영의 무공을 못쓰게 만들어버림으로써 희열을 느끼기 위했던 것.
그리고 그 뒤로는 잠적해서 본인은 파천신공 수련에 매진.
파천신군과 대등 혹은 그걸 넘어서는 무공을 가지기 위하여.
파천신군과 귀영을 회상하며 열심히 매진하지만 결국 본인의 재능으로 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음.
그래서 마공이든 아니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까지 취해
결국 어느정도는 목적을 성취함.
아마 지금의 혈비는 전성기 파천신군에 준하는 수준.
한번 이렇게 망상해봤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용불에서 막연히 용비에게 복수심만 가지고 있을 것이라
판단되었던 적성의 숨은 사연을 정말 감명깊게 본지라...
사천왕들도 뭔가 강룡입장에선 그래도 용서가 안될지라도
사연같은게 있었으면 싶더군요.
막가놈은 현재까지 나온 인성으로 봤을 때
이놈은 글러먹었고....
환사도 글쎄......
어쨌든 포인트는 혈비가 정도를 벗어났다는 것.
과도한 자존심과 열등심이 폭발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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