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소진홍 캐릭터가 좀 재밌는 듯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고수 작품에서 가장 심리묘사가 잘 표현된 캐릭터라고 느꼈던게
복수를 위해 암살자가 되었지만 자신의 정체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며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나오는 심리묘사와 더불어 유일한 정신적 지주였던 할아범에 대한
혼란 스러움이 작가의 표현력으로 굉장히 인상깊었고 무엇보다 터뜨리는 분노 보단 좀 더
억제된 분노로 인한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좋았습니다( 천지회 고문과 본거지로 쳐들어 갔을 때 가면을 썼던 점 )
그리고 최근에는 강룡의 활약상이 워낙 많아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무공적인) 부분이 많긴 하지만
유일하게 강룡과 라이벌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게 좀 매력적 이였습니다
첫대결 과 두번째 대결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둘의 승패를 명확하게 가르기 보단 어느 한 쪽에
다소 강한 패널티를 부과 하여서 찝찝한 승부를 만들었고
작중에서 강룡과 소진홍은 만날때 마다 틱틱대며 언제든지 재대결을 해보자 라는 듯한
전형적인 라이벌 구도를 띄고 있습니다.
물론 도겸 또한 라이벌 구도에 낄 수 있지 않나 라는 부분이 있지만 사실 강룡에게 열등감을 띄고 있는
도겸의 모습과 소진홍에 대한 태도와는 달리 강룡은 딱히 도겸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기도 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면 재능적인 부분이 가장 두드러지는거 같아서 좋습니다
강룡은 현무림 최강자였던 파천신군에게 모든 절기와 내공까지도 이어 받았다는 묘사가 있고
도겸은 철사자였던 아버지에게 사사받은 무공과 골치였던 체질을 고치고 환골탈태라는 기연을 얻었지만
소진홍은 선광비검이라는 무공서 하나로 독학했다는 언급에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초식까지 정립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여러가지 면으로 재밌는 캐릭터라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