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투척은 이렇게 하는겁니다
"─어이, 이 썩어먹을 안경."
"음?"
놀라 돌아보았다. 빌딩이 무너진 흔적은 아직 더 계속되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결코 '썩어먹을 안경' 이란 말에 반응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놀라움과 분노도 곧 날아갔다.
'십자가의 남작' 의 뒤에서─제삼우주속도로 빌딩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헛?!"
경악이라는 말을 그는 긴 생애에서 처음으로 썼다.
이 말도 안 되는 속도, 그림자가 되어 피할 틈도 없다.
'십자가의 남작' 은 즉각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아지랑이 처럼 흔들리는 어둠을 전개했다.
제삼우주속도로 날아온 빌딩은 어둠에 빨려 든 부분만이 잘려나간듯이 소멸하더니, 그대로 잿더미가 되어 수십개의 빌딩을 쓰러뜨린다.
"오호라? 방어에 들어갔단 소리는… 지금 일격이라면 치명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냐?"
이자요이의 목소리가 울렸다. 놀랍게도 그는 멀쩡했다. 흙먼지로 더러워지긴 했지만 치명상은 전혀 없다. 하지만 그 표정에는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경박한 웃음에는 여유가 있고, 눈동자에는 즐거움의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문제아 3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