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그렇게 이상한가, 아레이스타."
에이와스는 어디에서 손에 넣었는지도 알 수 없는 휴대전화를 향해 천천히 말했다. 상대방은 잠시 침묵하고 나서 대답한다.
『마음막 먹으면 이동에 다리 따윈 필요 없은 텐데.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거야. 확실히 이해할 수 없긴 해. 효율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두 다리로 서고 문명의 이기로 대화를 한다. ...나름대로 가치르 찾아낼 수 있는 행위잖아. 하긴, 효율을 우선시하느라 유리 용기 안에 거꾸로 떠 있는 남자한테는 이해할 수 없는 풍류일지도 모르지만."
효율과 가치.
두 괴물을 나누는 차이는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맞아, 맞아. 네가 50년 이사잉나 들여서 이런 색다른 도시를 만들고, 이제야 발현시키는 데에 성공한 그 제1위 말인데."
『생각했던 대로는 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뭐, 오차 범위를 포함해서 어떻게든 허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어린 정신이더군. 그는 자신을 악이라고 경멸하고 있었지만, 그건 선에 대한 강렬한 갈망의 반대라는 걸 본인은 깨닫고 있었을까. ...그가 뒤쫓고 있는 이매진 브레이커는 애초에 선악에 속하니까 행동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오는 정신 활동에 따른 행동이 타인이 보기에는 멋대로 선으로 평가되고 있을 뿐인데."
에이와스는 달을 올려다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보다 잠시 동안의 잡담이 더 가치나 흥미가 있기라도 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혹시 넌 그들을 동경하고 있는 게 아닌가?"
『......』
"한 마디로 영웅이라고 해도 여러 분류가 있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감정에 따라 곧게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 ...과거에 큰 잘못을 저지르고, 그 죄에 고뇌하면서도 옳은 길을 걸으려고 하는 사람.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고, 자질 같은 것을 무엇 하나 갖고 있지 않아도 단 한 명의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영웅이 될 수 있는 사람. 그들은 모두 몇 번 때려눕혀져도 자신의 다리로 일어서는 사람들이야."
『...에이와스.』
"그런 세 종류의 영웅은 네가 갖고 있지 못한 걸 갖추고 있는 것 같아. 그러니 네가 동경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어차피 넌 '그때', 무너져서 한탄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에이와스.』
아레이스타는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어른으로도 아이로도, 성인으로도 죄인으로도 보이는 그의 음색이 아주 잠깐 동안 날카롭고 일그러진 감촉을 띠었다. 희로애락 전부를 내포하는 평소의 음색과는 무언가가 달랐다.
에이와스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면 에이와스에게는 그것조차도 흥미를 기울일 가치가 없었던 걸까.
『이용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이용할 거야. 그게 설령 당신이라 해도. 당신은 내 플랜에 오차가 있다면서 웃지만, 나도 말해주지. ...그 절대적 우위야말로 영원히 계속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별로 원해서 힘을 갖고, 노력에 의해서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닌데."
에이와스는 휴대전화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뭐, 좋겠지. 다시 가치와 흥미가 생긴 그때에 난 이곳에 나타나도록 할까."
아직 내가 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