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5권 읽어보니 토우마는 액셀을 구해준 영웅?
그날 그때 시스터스가 더 이상 '실험' 을 하고 싶지 않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면? 액셀러레이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까?
물론 그럴 리는 없다.
그럴 리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실험' 은 액셀러레이터를 레벨6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것이고 그 핵심이 되는 것은 액셀러레이터 자신.
그가 '협조하지 않겠다' 고 한마디만 하면 '실험' 은 중지되고 다른 능력자로는 대신할 수가 없다.
그리고 연구자들이 억지로 액셀러레이터를 붙잡으려 해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도 없다.
왜냐하면 그는 학원도시 최강의 능력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최강이겠지만.
만일.
만일 '실험' 이 시작되는 최초의 순간. 아직 시스터스가 한 명도 희생되지 않은 정말 최초의 최초인 그 때.
2만 명의 시스터스가 모두 입을 모아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겁먹은 눈으로 부탁했다면.
그는 어떤 행동으로 나갔을까?
틀림없이 그는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물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래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씩 물음은 정도를 더해갔고
어느새 눈을 가리고 싶을 만큼 잔인한 폭풍이 되고 말았다.
자신을 멈추게 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일어서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생각한다. 그 '실험' 을 경계로, 조차장에서의 그 '싸움' 을 경계로 레벨0과의 '승부' 후에 대체 무엇이 바뀐 걸까 하는 최초의 물음.
그 대답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는 떠올린다. 그 조차장에서의 싸움을,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던 레벨0을. 틀림없이 그는 자신의 추억을 극단적으로 미화하고 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생각한다.
최후의 최후,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주먹에 쓰러지던 그 순간.
액셀러레이터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