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 이능력에 대하여

VS게시판에서는 배틀위키에서 표준화된 이능력 분류를 참고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능력에 대한 묘사와 대응 방법은 작품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며 따라서 특정 이능력에 부합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반드시 문서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동일하다 판정해서는 안 됩니다. (읽기 귀찮으면 이거만 보셈)

대표적으로 이원성 초월이 있습니다. VS배틀위키에서 초 이원성은 표준 논리(참, 거짓)를 넘어서는 상태로 설명되며 실제로 초 이원성 유형에 해당되는 캐릭터들은 세계관의 모든 이원적 구분을 넘어서는 초월적 존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이원성 초월을 보유한 캐릭터는 극소수의 특이 케이스를 제외한 모든 이능력, 공격, 기타 행위에 완전면역이 될 것이며 무적 능력의 상위호환이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둠과 빛의 이원적 구분을 넘어서는 캐릭터에게 어둠 공격과 빛 공격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작품에 따라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 있습니다. 작중 인물인 코론존은 이원론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언급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코론존이 이원론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은 악의 나무인 클리포트가 아닌 선의 나무인 세피로트에 대악마의 신분으로 거주하기 때문이며, 이는 모순적이기에 선악 이원론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코론존은 기독교에서 성체를 나타내는 빵과 포도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합니다. 즉 아무런 능력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반대 예시로는 아츠무스가 있습니다. 아츠무스는 절대 무한대인 신이 1이고 공허가 0이라면 1도 0도 어느 무엇도 아니라고 묘사됩니다. 또 하나의 좋은 예시로는 비벡이 있습니다. 비벡은 모든 것이 이원론적인 세계관에서 모든 이원론이 환상에 불과함을 알고 양진주의적 일원론의 상태로 존재합니다. 이러한 경우 당연히 모든 이원적인 구분에 따른 모든 능력, 공격들에 면역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이기에 문서에서 설명하는 이원성 초월에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묘사가 나온 경우에도 '질적으로 우수한 상태'로 묘사되지 않는다면 초 이원성 능력을 부여해서는 안 됩니다. 논리 체계간에는 우열이 없기 때문입니다. 퍼지 논리를 따르는 존재가 표준 논리를 따르는 존재보다 강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존재 삭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존재를 지운다'는 설명이 있더라도 존재를 지우는 방식과 존재라는 것의 범위는 작품에 따라 매우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소립자 단위로 분해하더라도 이는 존재 삭제일 것이며, 대상을 구성하는 모든 정보와 모든 시간대에 이르러 본질적인 측면에서 삭제하더라도 동일하게 존재 삭제로 취급될 것입니다.

또한 존재 삭제라 하여도 일격에 지우는 것과 서서히 지우는 것, 또는 대상에 대한 정보만을 삭제하여 단지 잊혀지게 할 뿐 실제로 물리적인 공격력은 없는 존재 삭제까지 작품에서 묘사되는 방식과 취급되는 방식은 매우 판이하게 다릅니다.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것은 아니며, 당연히 문서의 설명과도 어느 정도 각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플롯 조작의 경우에도 경계할만한 대상입니다. 대부분의 플롯 조작은 상위 계층에서 하위 계층을 대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원 어보브 올이 마블 캐릭터들을 상대로 플롯 조작을 사용하는 것은 원 어보브 올이 마블 세계관보다 한층 더 높은 현실의 존재이기 때문이며, 페더린느가 마녀와 인간들을 상대로 플롯 조작을 사용하는 것 또한 마녀의 영역보다 한층 더 높은 현실인 조물주의 영역의 존재이기 때문이며 세계의 집필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플롯 조작을 묘사했다고 하여 같은 수준의 존재의 계층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판정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해외 문물이 들어오고 브게에 정착된 이후 어연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설연카의 '우덜식' 방식에 지쳐있던 국내 배틀보딩 이용자들에게 배틀위키 등지의 표준화된 방식은 매력적이었고 가뭄의 단비였으나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