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심야) 회색늑대와 하얀 검 (8)
이제 이니에타는 카이저가 안 불러도 알아서 카이저의 방에 왔다.
'똑똑똑'
"누나. 나야."
'끼이익'
"오늘은 일찍 왔네?"
카이저는 이니에타를 팔로 안아 올렸다.
"우아앗"
"오늘도 자고 갈 거지?"
카이저가 물었다.
"아마도, 집에 가기 귀찮아."
이니에타는 카이저의 팔에 들려서 안방까지 갔다.
카이저는 침대에 앉았고, 이니에타는 카이저의 무릎 위에 앉았다.
"오늘은 별 일 없었어?"
카이저가 이니에타를 쓰다듬었다.
"오늘? 음..."
이니에타는 오늘 있었던 일을 카이저에게 이야기 했다.
하인 몇 명이 깝쳐서 죽여버렸다는 것과, 노네임 중 쓸만한 녀석들을 하인으로 잡아들였고, 노네임 구역을 이탈해 도둑질을 하던 놈 몇 놈을 또 죽여버린 것.. 등등
"재미있게 보냈네."
"응."
이니에타는 카이저에게 기대었다.
"음.. 이니에타. 그런데."
"응?"
"샤워 해."
"오늘 땀 별로 안 흘렸는데 해야 해?"
"응. 오늘 머리 감았어?"
"안 감았는데."
카이저는 이니에타를 무릎에서 밀쳐내 침대 위에 넘어뜨렸다.
"아야"
"씻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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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타는 샤워를 한 뒤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씻었어? 그럼 다시 올라와."
카이저가 말했다. 물론 올라오는 곳은 자신의 무릎 위였다.
"머리 안 말리고 나왔네."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마르잖아."
...
...
...
"위이이이이잉"
카이저는 헤어드라이어로 이니에타의 머리를 말려주었다.
"아아 누나. 뜨거워."
"가만히 있어 봐. 거의 다 말랐어."
이니에타는 평소처럼 몸부림을 쳤다.
"다 됐다!"
이니에타의 머리가 바싹 마르자, 카이저는 이니에타를 한번 껴안았다.
"아야. 누나. 답답해."
"가만히 좀 있어."
카이저는 잠시 후 이니에타를 놓아 주고, 자기 옆에 앉혔다.
"잘 때까진 시간이 좀 있는데.. 그동안 뭐 할까?"
카이저가 물었다.
"글쎄... 음.."
사실 이니에타가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카이저의 몸을 탐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했다가는 카이저에게 맞을 것이 뻔했다. 카이저는 육체적 만족보다는 정신적 안정을 원했다.
"영화라도 볼까? 지금 뭐 하나?"
카이저는 TV를 틀었다. '유한도전' '외박2일' '나혼자오른다' '사시네끼' 같은 예능프로들이 하고 있었다.
"...따분해. 영화 안 하나?"
이니에타는 영화채널 CFM을 틀었다. 심야영화를 할 시간이었다.
" 이거 재밌어 보이는데?"
이니에타가 말했다. 영화 제목은 '송사리 마왕' 이었다.
한 금수저 선별인원이 자신이 태어난 층까지 올라가, 내탑 지배자의 영향 아래의 중간 관리직을 맡았다. 그 후 그녀는 다른 선별인원들과 거주민들을 잘 다스리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다른 권력자들에게 싸움을 걸거나, 자신에게 거슬리는 자들을 핍박했다.
그녀가 일으킨 싸움들은 점점 커져 그녀가 있던 층 주변 층들도 황폐화 시키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마왕' 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선별인원들과 거주민들을 착취하고 핍박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권력을 휘두를수록 자신은 랭커 지배자의 수족에 불과하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업무에 지친 그녀는 오랜만에 자신의 남편을 침실로 불렀다.
"......"
남편은 가만히 마왕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음.. 누나?"
그걸 본 이니에타도 카이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마왕은 남편에게 입을 맞추었다.
카이저는 그 장면과 이니에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니에타는 입술을 쭉 내밀며 눈을 감았다.
"아..."
카이저는 마지못해 마왕을 따라했다.
마왕의 남편은 마왕을 침대에 밀어 눕혔다.
...
...
...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Zzz..Zzz.Zzz."
"... 벌써 아침인가?"
카이저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카이저가 일어나자 안겨서 자던 이니에타도 일어났다.
"잘 잤어?"
카이저가 물었다.
"응."
"어젠.. 재밌었어. 이니에타도 재밌었어?"
카이저가 말했다.
"응. 근데 누나."
"응?"
"나 사실 그 영화 전에 봤어."
막줄은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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