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 싫어할 수도 있죠
(밑에 라헬 관련 글보고 씁니당)
저는 뉴스에서
아무런 죄도 없 학생이나 힘 없는 노인분들이 살해로 돌아가셨단 기사를 볼 때마다 범죄자에게 무척 화가나는데
며칠 아니 몇 시간이 지나면 일상에 빠져서 잊어버려요
하지만 아주 만약에 그런 끔직한 종류의 일들이 제게 일어난다면 전 범죄자를 무척이나 증오하겠죠
비유가 수준이 낮긴 한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누군가를 향해 부정적인 감정을 품는다는 건 정의의 여신이 법정에서 천칭으로 죄의 경중을 재는 것과는 다르다는 거에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누군가를 향해 감정을 품는다는 건 자기 내면에 어떻게 다가오느냐의 문제이지
죄가 더 많은 사람을 따져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이건 끝에 써 놨어용)
그러니까 엔도르시나 란, 화이트 이런 캐릭터들이 학살하고 다니는 건 독자들과는 안면식도 없는 1회용 쩌리들이지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는 주인공은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한 이유로 저는 라헬빠지만 많은 독자들이 라헬을 싫어하는 건 납득하고 삽니당)
두 번째로, 누군가를 싫어하는 데에 남들에게 납득 받아야 할 합당한 명분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만화를 감상한 다른 독자들의 주관적인 감상과 감정을 이중적이라고, 틀렸다고 지적질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학생인데, 학교를 다니다 이유없이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고
저도 그러면 안되지만 제대로 된 이유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기도 했고
어쩌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서 왜 좋아하냐고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못 했던 적도 있었던 것처럼
감정이 타인에게 납득 받아야하는 이유를 마련해두고 있어야 하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독자 누구에게나 캐릭터를 마음대로 싫어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그게 라헬이든 라헬이 아니든 )
세 번째로, "라헬이 님들 최애보다 더 적은 죄를 짓는데 님들 최애의 죄나 잘 돌아보고 라헬 그만 까세요"
대해서...
아까 한 말이지만 이런 논리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독자들이 최후의 심판에서 천칭으로 죄의 경중을 재는 천사도 아닌데, 왜 죄를 더 많이 지었으면 더 미워해야하고 덜 지면 덜 미워해야 한다는 걸 요구하나요?
또 죄라는 건 참 관념적인데 어떤 기준으로 라헬이 더 적은 죄를 지었다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살인 할 수 있는 능력이 성적표로 찍혀 나오는 신의탑 세계관에 설마 우리나라 형법을 들이대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신의탑이라는 세계관이 살인이 능력으로 평가 받는, 우리가 사는 세상하고 너무나 다른 만큼 캐릭터들이 저지르는 죄를 판단하는 기준은 독자 개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라헬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라헬이 더 많은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 하는 분, 라헬이 더 적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두 종류의 분 모두 계실 수 있는거죠
(라헬이 죄를 더 적게 지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싫어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당)
끗
+아무튼 제가 써왔던 게시글들 보면 아시겠지만 전 라헬 많이 좋아해도 까이는 건 납득하고 살아여
저는 라헬이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헬여신을 쓰레기스러운 매력에 파기 때문입니다 ㅎㅎ
사실 쓰레기여서 ㄷㅓ 조은거고 그게 라헬 매력의 본질이라 생각함ㅁ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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