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크스는 '로드 포네그리프'를 숨기고 있다. 원피스는 '선악과'라는 열매이다.
이 글을 쓰기위해 lv10을 달성하려고 눈팅만하는 사이트에 몇달간 글을 업로드 해왔어요.
용건은 간단한, 설명은 자세한 지루하고 망상으로 가득한 글이 될것입니다. 이미지를 굳이 올리긴 귀찮지만 눈요기나 하시라고 올려봅니다.
라프텔을 안내하는 로드 포네그리프는 4개가 존재하며, 4개의 위치를 교차한 지점에 라프텔이 있다고 했습니다. 빅맘과 카이도우가 각각 로드포네그리프 하나씩 소유, 2개의 돌이 두 해적에게 있습니다. 하나는 밍크족의 나라 조우에 있으며 하나의 위치는 불명입니다. 여기서 의문을 가져봅니다. 왜 세계정부는 해적 '샹크스'에게 호의적이며, 샹크스는 왜 밀짚모자를 루피에게 맡겼을까?
옆길로 새는것 같지만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가설들을 세워봅니다. '라프텔'과 '원피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물론 안개처럼 그려지는 이미지로서 추측만 할뿐이지 정확히 알아낼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조각'이라는 직역처럼, 원피스의 정체로 떠도는 신빙성있는 '어느 가설'처럼 정말 원피스를 찾아내면 그랜드라인과 레드라인이 허물어지고 조각난 섬들이 하나로 합쳐질까요? 그러한 결과로서 상디의 꿈인 '오올 블루'라는 존재 또한 드러날까요? 만약 그렇다면 섬들이 통합됨으로 인하여 어떻게 의미있게 되는것일까요? 저는 이것을 '권위와 서열구조의 붕괴'라고 조심스레 명명해봅니다.
루피는 해적왕 골d 로저의 의지를 이어받아 바다를 지배하려 들지 않습니다. 힘과 권위를 얻기보다 그저 모험의 여정 자체를 즐거워하고 있어요. 우리또한 알고 있습니다. '원피스'의 의미가 절대적인 무력과 '지배를 위한 어떤것'과는 상반된다는것을요. 지배를 하기 위한 힘을 갖는다는것은 서열의 꼭대기에 위치할수있는 능력을 갖는다는겁니다. 원피스 세계관 안에서 가장 지배력이 높은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해군의 무력을 가지고 '세계 정부'로 통합되는 시스템 자체입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이무'라는 미지의 존재가 앉아있습니다. 루피는 이러한 힘을 단연코 마다할겁니다.
사고를 쭉 확장해 나가봅니다. 왜 로저는 라프텔에 다다라 웃었을까요? 왜 로저의 의지를 이은 샹크스는 세계정부가 쉬이 할수 없는 존재일까요? 만화 원작에 연출된 분위기를, 설명 너머의 맥략을 짚어봅시다. 오로성이 샹크스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함부로 할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오로성을 대하는 샹크스를 보면 '의지를 굽히고 존중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느껴집니다. 서로에게 간섭을 할수없는 팽팽한 힘을 양쪽이 가지고 있으며, 은연중에 상호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로저의 분신이며, 가장 정부를 적대시해야할 인물이 세계정부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비약적이지만 글을 쓴 요지를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원피스의 존재는 '세계정부와 이무'가 가진 시스템의 권력을 유지하기위한 수단이며, 샹크스는 원피스의 존재형태를 알고 있습니다. 샹크스가 판단키로 원피스는 로저나 자신이 간섭하기에 자신들의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세계를 종속시키는 형태로서 지금처럼 세계정부가 유지되어야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샹크스는 판단합니다. 그 시스템의 유지에 '원피스'가 관련되어 있으며 세계의 질서유지를 책임지는 정부에 협조적인 것입니다. 오히려 원피스를 '아무나'가 찾아내는것은 위험한 일이며, 그것을 방지하기위해 마지막 로드포네그리프는 샹크스가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것인지 조목조목 설명을 하자면 분량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집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것은 작품내에 명확히 의도가 드러난것들을 종합하였다기보다, 세상을 분별하는 개인적 사고에서 읽어낸 패턴입니다. 그렇게 추출한 패턴으로 세계정부와 '루피'라는 캐릭터의 형태, 패기설정등이 현실세계의 환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가는 지독하게도 '철학자'에 매우 가깝습니다. 단순하게 '누가 더 강한가'를 컨텐츠로 삼기위해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삶에 대한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만화를 그리는 원천이 됩니다.
빠르게 치고 나아가봅니다. 현실에서 세계정부처럼 세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왔던 권력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기독교'입니다. '종교에 무슨 세계정부와 같은 무력이 있는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기독교는 서구문명을 오랫동안 지탱하고 종속시킨 거대한 힘이었습니다. 동시에 개개인의 정체성이 지워지고 하나의 진리된 존재를 향한 '전체주의적 성향의 종속체계'를 갖추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과학문명의 발달로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없지만, '신'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를 논하려면 지금껏 쓴글보다 몇배는 길어질수 있으니 넘어갑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종교에 종속되어온 세계는 오히려 안정과 발전을 동반하였습니다. 개개인의 욕망에 충실하기보다 '믿음, 소망, 사랑, 봉사'라는 기독교의 교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저도 예술을 잘 모르지만 한때는 그렇게 종교에 귀속된 문명들틈에서 르네상스라는 황금기를 맞이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실의 종교와 원피스의 세계정부는 '없애야만하는' 시스템일수 없습니다. 국력이 약한 나라는 해적이란 악으로부터 해군의 힘에 보호받고 있습니다. 세계정부가 붕괴된다는 것은 위에 설명한 '권위와 서열구조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다시 위의 이미지로 돌아가서 루피는 어떤 캐릭터 일까요?
철학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여버렸다.'라며 신의 죽음을 선포하였으나 그는 아버지가 목사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났습니다. 저는 깊이있는 철학도는 아니니 조금 건방을 떤다라고 생각해주세요. 니체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초인(위버멘쉬)'라는 개념으로서 고난과 행복이 반복되는 운명을 긍정하고 현실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사람입니다. 저는 철학을 공부하며 니체철학에서 말하는 초인의 완벽한 모델이 루피라는것을 알았습니다.
실존주의라는게 어려운 개념이지만 개인적으로 철학을 공부하며 얻게된 성숙한 사고방식 하나가 있습니다. '목표지향적'인 삶이 아니라 '과정지향적'인 삶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목표는 현실을 일구어나가는 수단으로서 존재해야하는것이지, 과정이 목표를 향한 수단이 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닥치는 현실들을 긍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루피는 그러한 자세의 완벽한 모델입니다.
루피의 목표는 '원피스'입니다. 루피는 원피스를 찾아내면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요? 앞서 말했던 원피스의 형태가 '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으로서 존재한다고 가정했을때, 정확하게 로저와 루피가 말하는 '자유'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닌가요? 그렇기에 라프텔에 당도한 로저는 그저 호탕하게 웃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원피스를 확인한 샹크스 또한 원피스라는 힘에 간섭하는게 옳지않다라고 로저처럼 느꼈을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렇기에 로저와 샹크스의 라프텔 도달은 '시기상조'인 것이었고, 샹크스는 또다시 로저의 유지를 루피에게 건낸것이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루피정도의 사내가 아니면 쉽사리 라프텔에 도달할수없도록 라프텔을 보호하고 있지않나 추측해봅니다. 저는 그것이 샹크스가 세계정부에 협조적인 이유라고 생각하며, 로드포네그리프의 위치를 추측하는 합리적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피스의 정체는 오다만이 알고있습니다. 굳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지도 매우 불분명한 것을 애써 연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작품내에 드러난 복선들을 되짚어 봤을때 사황중 특히 미스테리한 존재인 샹크스의 위치에 대하여 기술하고 싶었습니다.
+++ 글을 쓰다보니 정리되는것이 있어 또다시 주석을 달아봅니다. 원피스는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기독교를 설명하면서 조이보이를 생각하니 에덴동산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았던 '아담과 이브'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라는 열매를 따먹고 '선과 악'을 구분할수 있게되며 노동과 출산이라는 삶의 고통을 부여받습니다. '선악과'와 '악마의 열매'에서 상관관계가 느껴집니다. 그 성경이야기를 그대로 따른다면 '선과 악의 구조'를 허물어 버리는것이 원피스의 존재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원피스 만화의 가장 기초가 되는 설정으로서 '악마의 열매'와 같은 어떤 열매가 되지않을까 합니다. 더 정확하게 정리하자면 성경속의 선악과와는 반대인 '선과 악의 구분을 없애는 열매'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비약적이라 신학과 철학에 관심을 가지셔야 바르게 전달될것인데요..;
어쨌든 말하고 싶은것은 원피스는 '열매'로 존재하지않나 싶습니다. 더불어 검은수염 티치는 성부와 성령과 성자로 이루어지는 '삼위일체'의 개념을 모티브로 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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