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좀 그만 넣어야 할 거 같은데요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로 가득하지만 요즘들어 비중이 줄어드는 등장인물들이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아홉명의 전투씬 하나하나를 다 그리려면 뭐 보는 독자도 짜증나고 스토리도 느려지죠. 어인섬 에피소드에서의 전투씬만 봐도 '2년 동안 얘들은 이렇게 강해졌습니다' 라는게 전투씬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신경 쓴 전투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상당히 길어졌죠
막상막하의 두뇌, 능력 싸움을 9명씩 그릴 경우 스토리는 지루해지고 길어지고 독자들은 정작 본 내용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누가 무슨 기술을 써서 누구를 어떻게 이겼는지, 어떤 작전을 썼는지도 같은건 등장인물을 개성 중 하나인데 그걸 기억 못하면 아홉 명이나 되는 개성 많은 등장인물이 아홉명이나 나오는 의미가 없습니다.
작가도 이 문제를 잘 아는지 2년 후 에피소드부턴 메인 전투씬은 주로 3인방이 담당하게 됩니다. 사실 이래야 정상이죠. 원래 다른 애들은 싸움꾼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니깐요.
아무튼 이러면서 비중이 줄어드는 캐릭터들이 생깁니다. 원래 등장인물의 가장 큰 떡밥은 과거사인데 이걸 해결해버리면 나머진 에피소드마다 그 멤버만의 특징을 살리면서 스토리를 이어가야합니다. 그냥 싸움박질만 시키지 말고요. 그런데.. 지금 그게 안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세명의 등장인물들이 그게 심해집니다.
브룩은 이미 검사라는 점에서 조로와 포지션이 겹치고 그나마도 하위호환입니다. 기껏 한다는게 그냥 칼 휘두르면서 음악용어 몇개 넣는 정도입니다. 그 음악 넣는 기술도 대단한건 없어요. 그냥 더 세고, 더 빠른거에요. 최면술 비슷한게 있긴한데 거야 허접들한테 밖에 안통합니다. 이건 그냥 3인방이 잡몹들 광역으로 패는거랑 다를게 없어요. 작가도 불쌍했는지 2년 후엔 부활부활 열매에 어거지로 얼음속성을 넣는 기술을 몇개 넣어주더군요
로빈은 고고학자입니다. 원피스 가장 큰 떡밥 중 하나인 공백의 100년을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자로서 무언가를 하는 장면이 너무 안나옵니다. 뭐 루피네가 가는 섬마다 포네그리프가 저 좀 읽어주십쇼~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봐야죠.
우솝의 저격수를 맡고 있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3인방을 제외하면 전투에서 캐릭터성을 찾는건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원래 유쾌한 개그캐가 우솝의 역할이었지만 프랑크가 들어오면서 그것마저 반토막 났지요. 그리고 브룩이 들어오고 삼토막이 났습니다 ^오^) 우솝은 나름 올드비인데도 뒤늦게 들어온 신병들한테 지 컨셉을 빼앗깁니다. 거짓말도 같은 레파토리로 맨날 써먹을 수도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페로나의 네거티브를 흡수한건 정말 좋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소년만화에서 제일 중요한 전투씬을 세트로 처리하면서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뭐 원래 쌈박질 하는 애들이 아니니깐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 캐릭터성을 살리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현재 동료들은 사본디 제도에서 찢어지고 2년 동안 극한의 수련을 하고 다시 만날 정도로 유대감이 강합니다. 여기에 누가 들어가던 기존 9명처럼 끈끈해질 수는 없죠. 사실 전 브룩도 좀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뭐 3인방만큼은 아니더라도 브룩이나 프랑키급의 전투력을 가진 등장인물이 또 추가된다? 얘네들은 2년 동안 피나는 수련을 했는데? 뭐 그거야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새 동료가 나와봤자 그 에피소드와 + 과거사만 어찌어찌 해결되고 다시 브룩꼴 나는건 안봐도 뻔합니다.
비비처럼 임시동료가 나올 수는 있어도 9명이 있는 해적단에 또 다른 캐릭터가 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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