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참사 철거민 탓' 망언, 언론은 침묵한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용산참사’ 발언 관련 신문(4/1) 및 방송(3/31) 보도량ⓒ 민주언론시민연합
문제 발언만 뺀 조선일보, 오 후보 "논란은 언론 탓"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 책임이 철거민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 후보는 "그 지역의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고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쇠구슬인가요? 돌멩인가요? 이런 걸 쏘면서 저항",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용산참사 원인이 철거민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주장입니다.
오 후보 발언은 즉각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공권력 과잉진압으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용산참사 원인을 철거민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2021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언론이 오 후보의 발언을 제대로 보도했는지 확인했습니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와 2개 경제일간지(매일경제, 한국경제),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저녁종합뉴스를 확인한 결과 오세훈 후보의 발언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MBC와 JTBC가 언급한 것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었고, 신문 지면에서는 <경향신문>·<조선일보>·<한겨레>·<매일경제>가 보도했지만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곳은 <경향신문>·<한겨레>뿐입니다. 국가폭력의 원인이 피해자라는 오 후보 주장에도 관련 발언을 찾아보기 힘들고, 비판적 시각은 더욱 적습니다.
용산참사 망언 지운 <조선일보>
오세훈 후보 발언을 다룬 보도도 모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오 후보 발언 중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전달하지 않아 독자가 발언을 왜곡해 인식할 우려가 있습니다. <조선일보> '야 "끝까지 헛발질은 말자"'(4월 1일 송혜진·김승재 기자)는 오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종합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당시 서울시장으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사례"라는 발언만 소개했습니다. 참사 원인을 피해자들로 언급해 논란의 소지가 큰 발언을 아예 소개하지 않은 것입니다.
언론과같이 선거운동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