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시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시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 감상 : 시적 화자는 ‘봄’의 부지런함, 새로움, 꿈을 지니길 당부한 옛적 어떤 분의 말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 주는 형식으로 봄의 의미를 음미하고 있다. (어린 시절 그분 ⇨ 나 ⇨ 어린 벗)
* 주제 : 계절로서의 봄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