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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얼굴
playcast | L:39/A: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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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72 | 작성일 2020-04-08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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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얼굴

저희 대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대학교는 예전에 안기부가 쓰던 건물로 학교 본관의 구조가 ㅁ자입니다. 듣기로는 피의자들을 도망 못가게 헤매게 만드는 구조라고 합니다.

그 본관을 거쳐 [음지못]이라는 연못을 지나면 미술원이 나오는데. 미술원은 예전에 고문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본관보다도 조악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도는 듯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 친구의 남자선배입니다.

축제때즈음. 그 남자선배님께서 미술원의 화장실에 갔습니다. 원래 음침한 미술원 건물인데 화장실이라 더더욱 그런 분위기였고, 선배는 당연히 빨리 일을 치루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으면서 문득 거울을 봤는데, 그곳에 비친 그 무언가에 놀라 굳어버렸다고 합니다.

원래 거울에는 뒤에 있는 화장실 문들이 보이는데. 그 문들은 천장과 바닥에 한뺨정도 사이로 떨어져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과 천장사이에 어떤 사람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아무리 키가 큰 사람이라도 그 틈사이로 얼굴을 낄 수 없었고 더욱이 문과 바닥사이로 보이는 틈으론 ...다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선배가 본 게 무엇인지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그 얼굴의 표정이랄까 분위기가 계속 쳐다보면 자기에게 무슨 말을 걸 것만 같아서, 선배는 눈도 못때고 있다가 갑자기 있는 힘을 다 해서 뛰쳐나왔습니다.

선배는 미술원을 빠져나와 정문을 가는 길중 가장 빠른 길인 소나무 숲 길로 갔고. 있는 힘껏 뛰다가 지쳐 걷기 시작했을때.

[어디가. 어디가]

라는 소리가 발 밑에서 들렸습니다. 보통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가 아닌 빠르게 재촉하는 말투로 [어디가. 어디가] 라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선배는 혼비백산한 채로 뒤도 보지 않고 도망쳤다고 합니다.

뒤를 보면, 혹시 그 얼굴이 떼굴떼굴 구르면서 따라오는 게 아닐까. 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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