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고 관절귀신
전 이천시에 있는 모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3몬입니다. 귀신본건 작년인 고2 여름방학때였구요.
여름방학때여도 고딩은 학교를 나가야 하므로..주자 야자 9시까지 다 하고(주자는 의무 야자는 선
택..전 야자 선택해서 공부했었더랩죠)
평소처럼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은 친구 한놈이랑 같이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교문에서 보니까 저
희반 불이 켜져있더이다.
전 그날 주번이어서(야자는 5명뿐이 안해서 요일별로 불끄고 문잠그고 나가는 건데 그날따라 친구
도 저도 둘다 걍 나왔습디다)
다시 불끄러 가자고 친구한테 말했는데 친구는 그날 끝나고 바로 과외라 빨리 가야한다고 하더군
요..그때 잡았어야 했으뮤ㅠ
어쨌든 친구가 바쁘대니까 친구 먼저 보내고 저희반까지 계단 오르면서 슈밤 손나 힘드네..헥헥대
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 ┌───────┐ │
│ │ 왼 │ 학교 │ 후
│ │ │ ▲ │ 문
│ │ 쪽 └──┐ │ │
│ │ │ │ │
│ 운동장 │ │ │ │
│ │ │ │ │
│ │ │ □ │ │
│ │ 오 ┌── ┘ ☆│ │
│ │ 른 │ ○ │ ◆ │
└─────────┘ 쪽 └───────┘
-----정문-------------------------------------------------------
○:3층 4층 계단 이어지는 자리에서의 제 위치
□: 4층에 있는 우리 교실 위치 ☆: 층마다 있는 화장실 위치
▲: 5층 4층 이어지는 계단 창문에서 서있던 귀신 그자식 위치
◆: 1층에서 가만히 있던 귀신 그자식 위치
4층에 있는 우리 교실로 올라가던 도중에 계단 창문을 통해서 5층쯤에 있는 누군가를 봤습니다..예..귀신이었습죠..
처음엔 사람인지 비치는 그림자인지 잘 안보였었는데..전 보고야 말았습니다..5층 창문으로 제 방
향을 보고 있던 그놈을요..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은 잘 가지 않는 형상에 눈은 뻥 뚫려있다는 표현이 정말 꼭 맞았던 거 같
습니다. 입이 크다고 하셨는데 입은 못봤고
특히 그 관절꺾는다던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창문에 턱이 있는데 거기가 팔을 올려놓고 있었는
데..정말 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더군요.
여튼 그놈을 보자마자 너무 이상하게 생기기도 하고 전 바로 얼어서 고대로 보고있었는데, 그놈이
히죽~하고 웃는 듯한 표정을 보이더니
그대로 뛰기 시작하더군요..4층으로..
레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글쓴님하고 똑같은 마음만 들더군요. 이거 걸리면 무조건
난 죽겠구나..
해서 전 3층으로 바로 뛰어내려가서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계단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남자화장실은 잠겨있었고
여자화장실은 다행히 열려있더군요..바로 들어가서 문 소리 안나게 살짝 닫아서 잠가버리고 소리
만 듣고 있었는데
4층을 가로질러서 제가 있던 3층 4층 이어지는 계단쯤에서 멈춘 듯 하더군요. 하더니 다시 3층 복
도 전력질주해서 반대쪽으로
달려가는거 같았는데 문제는 그 소리!!!! 관절을 꺾는다던 그 소리!! 그 정말로 끼익끼익 소리가 나
는데 굉장히 일정합니다.
무슨 기계로 일정하게 내는 소리 같던데..금속끼리 맞부딪칠때 나는 소리라고 해야하나??그런 비
슷한 소리가 나더이다..
20분간 숨도 제대로 못쉬면서 화장실에서 있으면서 별별 생각을 다했습니다..아래서 화장실 창문
으로 기어들어오면 어쩌나,
문열었는데 화장실 문앞에 있으면 어떡하나..튀다가 걸리면 어쩌나..진짜 통화나 문자하겠다는 생
각은 한동안 들지도 않습니다.
머리가 안돌아가요. 몸이고 머리고 완전히 굳어서..그러다가 겨우 용기내서 문 사알짝 열고 복도확
인해봤는데 다행히도 갔는지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다시 문닫고 바로 친구(과외간 친구한테 했더니 과외하는지 안받길래 다른놈)한테 전화걸
었습니다.
학교로 좀 와달라고..귀신있다 어쩐다 난리피면 올놈이 아니었기에 최대한 태연하게 ㅋㅋㅋㅋ 말
하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떨려서
도저히 그렇게는 안되더라구요. 걍 자초지종 다 말했더니 반응은 대충 'ㅄ 겁쟁이 스키 ㅋㅋㅋㅋ
ㅋ'하면서도 오겠답니다.
친구 올때까지 또 아무것도 못하고 창문으로 밖만 보고 있는데 또 한번 놀랐습니다..운동장 반대방
향, 그러니까 학교에서
오른쪽은 선생님들 차대는 주차장이랑 쓰레기 버리는 장소, 왼쪽 끝부분엔 후문이 있는 곳이고
후문을 제외한 곳은 쇠창살로 울타리를 쳐놔서 울타리 사이사이로 전경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돼있
구요.
제가 있는 화장실은 그림에서와 같이 오른쪽 끝이었는데 귀신 그놈이 화장실 바로 밑에 앉아있는
건지 서있는건지 분간이 안가는 포즈로
학교 밖쪽을 보고 있더이다..다행히 위는 못봤는지 저를 본 듯한 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친구가
후문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는거.
친구가 후문으로 들어오자마자 귀신이 고개를 홱!돌려서 친구쪽을 보더니 친구 발견하고 오른쪽
계단쪽 벽으로 재빨리 도망가서 숨더이다.
귀신이 숨고부터는 창문으로도 안보이길래 친구한테 바로 전화했습니다. 너 위함하다고 제발 꼼짝
말고 있으라고. 엄청 진지하게 말했는지
친구 바로 서더군여. 나 지금 3층 화장실에 있고 얼굴 잠깐만 내밀테니까 보라고 해서 얼굴 확인시
켜주고 학교밖으로 나가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엄청 고민했습니다. 친구쪽으로 가다간 귀신한테 십중팔구 잡힐꺼같고, 정문쪽으
로 뛰다간 또 스피드가 딸려서 잡힐거같고..
해서 고민끝에 친구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귀신을 마지막으로 본게 1층 오른쪽 계단쪽이니까 전
3층에서 왼쪽 계단까지가서
1층으로 내려온 순간부터 후문을 향해서ㅁㄱ쥭ㅍㅈㅍㅈㄴㄻ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내서 뛰었습니
다. 친구도 말도 없이 걍
덩달아 뛰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뛰면서 살짝 귀신이 숨은쪽으로 봤는데..
멀어서 잘 안보이긴 했어도 귀신이 얼굴 살짝 내밀고 후문쪽을 계속 보고있었던 겁니다. 아마도 친
구가 들어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던거 같더라구요. 진짜 너무 놀래고 무서워서 기침이 막 나고 목에서 피맛이 날때까지 뛰었습
니다. 그날은 친구한테 사정사정해서 집에 같이 좀 가달라고 ㅋㅋㅋ
거의 30분 정도를 티격태격하다가 결국은 같이 왔습니다. 다음날은 불 안끄고 갔다고 호랑이 담임
한테 혼났고요. ㅋㅋ
그렇게 여름방학도 끝나고 작년 가을?겨울?쯤에 공포방이 열린건 아니어도 글은 읽을수 있길래 하
나하나 읽다가 7867글읽는데
그 영화에서 사람이 놀라면 눈 똥그라지지 않습니까??그거처럼 눈이 완전 똥그래져서 읽었습니다.
이거 내 얘기구나..헐..
하면서 까먹었던 것도 다시 생각나고..또 한번 무섭더군요.여 기까지입니다. 다 쓰니까 레알 안무
섭군요. ㅜㅜ;;;전 글쓰는 직업은 못가질듯.
요약하자면 전 그 초지고에 나왔다던 관절귀신과 완전히 똑같은 귀신을 봤습니다. 3층 화장실에
갇혀있을때 폰으로 사진도 찍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삭제됐더라구요..제가 여러 개 지울 때 같이 지웠나봐요. 쩝.;;
여튼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괴물이네요.